2024-04-25 14:23 (목)
박물관 밖에서 수로왕 만나다
박물관 밖에서 수로왕 만나다
  • 김은아
  • 승인 2015.06.29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넓은 주차장만큼이나 가슴이 활짝 열리는 주말 오전, 삼삼오오 테마파크를 찾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회관 가족들은 천문대와 분성산을 올랐다. 구름 가득 낀 하늘은 여름 날씨 같지 않게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천문대에서 김해의 역사를 듣고, 분성산성에 올라 가야를 품에 안았다.

 분성산성이 ‘머리띠를 두른 듯하다’ 해 ‘퇴매식 산성’이라 불리고, 천문대는 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난 것을 상징해 알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김해시의 밀레니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분성산성에 문화해설사가 배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복원된 산성에서 역사와 함께 하는 산행도 좋을 것 같다.

 간만에 일상 속에서의 해방감을 느끼며 허기진 배를 채우러 하산했다. 식당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수로왕과 허황옥을 만나러 테마파크 속으로 들어갔다. 가야테마파크는 이제까지 우리가 역사책에서 혹은 박물관에서만 보던 수로왕와 허황옥을 현재로 끌어내었다. 현재로 옮겨온 왕궁에서 수로왕과 사진을 찍고 허황옥이 돼 보기도 한다. 이처럼 테마파크는 경남 일대의 유일한 역사 관광지로 다양한 체험과 뮤지컬 공연, 놀이시설을 두고 있어 문화 향유에 목말라 한 시민들에게 문화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마치고, 혹은 등산을 하기 전 테마파크로 발걸음을 옮긴다.주말 레저가 변화하고 있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집 가까운 곳을 짧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산책하며 사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야테마파크는 아침을 먹고, 운동화를 신고, 생수 한 병 손에 들고, 뒷산을 오르듯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분성산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 뒷짐 지고 어슬렁 걸음으로 충분히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시간에 맞추어 뮤지컬 한편을 보고 나면 뿌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렇게 가야테마파크는 우리의 가까운 생활공간으로 들어와 우리의 일상 속의 문화 패턴을 바꾸고 있다.

 가야테마파크는 경남 일대의 역사테마파크로서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역사와 현재에서 ‘수로왕’이 문화 원형질로서의 상징성과 함께 문화콘텐츠로서 우리 일상 속의 문화로 자리를 잡도록 해야 한다. 이것들이 문화관광 상품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이제 문을 연지 한 달이 지났다. 곧 완공될 생림의 와인터널과 레일 바이크와 함께 한다면 경남 유일의 힐링 테마파크 존이 될 수 있다.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문화재단의 일방향성 시스템보다는 테마파크 담당자들과 김해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테마파크 곳곳을 유람하듯 관람하고 뮤지컬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뮤지컬 공연 관람은 세 번째다. 같은 레퍼토리, 같은 출연자들이 등장하지만 볼 때마다 조금씩 색다른 매력이 있다. 뮤지컬 공연이 평일에는 오후 1시, 7시 30분, 주말에는 2시, 4시 30분, 7시로 조정됐다.

 공연장을 나와 전망대에 올라 테마파크와 김해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부렸다. 그곳에서 테마파크 본부장님을 만나 좀 더 상세한 테마파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본부장님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나오는 길, 흥겨운 음악소리 속에 ‘알’ 광장에는 난장 공연을 펼쳐졌다. 하늘은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푸른빛을 내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