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결혼이 늦어지고 임신과 출산시기도 이에 따라 늦춰지는 추세이다. 90년대 만해도 30세 넘어서 결혼을 하면 노총각 노처녀라고 했는데 요즈음엔 40은 넘어야 그렇게 부른다.
노인들에게 노인이라고 호칭한다면 그리 기분 좋게 들리지 않는다. ‘어르신’이라는 표현이 훨씬 듣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말이라는 것이 당연히 듣는 사람 중심이 돼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35살에 결혼하면 고령신부가 되는데 좀 듣기가 그렇다.
해마다 우리나라는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통계청 출산율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는 20대 후반 출산율이 가장 높았지만 2005년 ‘3월 인구동향’ 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35~39세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올해 19.9%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들어 초혼연령이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첫째 아이를 낳는 평균연령도 올라가고 있어 자연스럽게 고령산모의 출산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고령초산모를 만35세 이상의 여성이 첫 임신을 한 경우를 고령임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고령임산부의 경우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병이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장병과 같은 성인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임신성 당뇨병은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에서 약 2배 정도 증가해서 거대아 출산과 그로 인한 난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여러 임신 합병증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고령산모의 증가 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선진국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년 사이 40대가 넘어 출산하는 수치가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고, 미국도 신생아 4백만 가운데 14%가 고령산모에서 태어났으며 산모 4명 중 1명이 35세가 넘어서 첫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고령출산이 문제인 것은 젊을 때에 비해 여러 가지 위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반 산모보다 고령산모가 배려돼야 하는 이유는 고령임신으로 몸도 마음도 더욱 힘들고 아이가 아플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마음 졸이며 10개월을 견디는 산모들에게 가족, 이웃, 사회가 한마음으로 따뜻한 격려와 국가차원에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친다면 저출산 대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상 청춘이라는 착각과 스스로 나이 먹는 것을 잊고 있지만 벌써 결혼한 아들이 있다는 것마저 감출 수는 없는 것이다. 결혼한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돼가는 것 같다. 당시에 신혼살림을 창원반송아파트 10평에서 시작을 했다.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5층까지를 하루에도 여러 차례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내려야 했고, 난방은 연탄으로 했다. 최소한의 생활필수품으로 시작했지만 살림살이를 하나씩 장만하는 재미도 있었고 좀 더 크고 나은 주거공간으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들이 지나고 생각하니 보람 있는 날들이었다.
결혼하면 단칸방에 살더라도 당연히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았는데, 요즈음 결혼풍속은 그때와는 달라도 너무 달라진 것 같다. 대학까지 보내주고 유학도 시켜주고 결혼하면 집도 장만해줘야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결혼을 안 하든지 결혼을 해도 늦게 하고 자식도 낳지 않고 자식을 낳아도 늦게 낳는 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가능한 한 결혼, 임신, 출산 적령기를 놓치지 않고 자신을 닮은 고귀한 생명이 가족의 일원으로 세상에 건강한 구성원이 돼 자자손손 영광스런 대한의 아들딸로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들의 분신인 자녀들을 통해서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는 없을까. 부모님들이 자신들을 위해 사랑해 준 것을 자기들의 자식들에게 더 깊은 사랑으로 보살피고 부모님들이 부족하고 잘 못했던 것이 있다면 더 나은 양육과 교육으로 가문을 빛낸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갈수록 생활고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입, 꿈, 희망을 포기한 이른바 ‘7포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결혼연령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리고 있는 이 상황이 더 이상 확대돼서는 안 되겠다.
우리나라에서 고령출산은 각종 비용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사회구조의 변화로 결혼과 출산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정부는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통해 임신과 출산이 축복받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