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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일하는 직장인’ 더 건강 유의해야
‘서서 일하는 직장인’ 더 건강 유의해야
  • 김증호
  • 승인 2015.06.22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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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증호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장
 영화 ‘카트’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계산원들은 서서 일하는 직업의 대표적 유형으로, 영화에서 이들은 부당한 해고를 당하고 회사의 공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서 일하는 작업이란 하루 근무 중 장시간을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면서 하는 작업으로 대형마트의 판매원이나 계산원은 물론이고 음식 및 숙박업 종사자,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원, 카지노 딜러, 이ㆍ미용사, 세탁업ㆍ조립라인ㆍ건설업ㆍ의료기관ㆍ교육업무 종사자 등 서비스업종의 여러 직종과 생산직 일부에서 흔한 작업 형태이다.

 장시간 서서 일하는 작업으로 인한 건강장해는 손목ㆍ팔꿈치ㆍ어깨ㆍ허리ㆍ다리 및 발의 통증 등 근골격계질환과 부종, 하지정맥류,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발병위험도 증가와 조산, 저체중아 출산, 자연유산 등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하지의 정맥에 염증이 생겨 정맥혈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않고 표피혈관으로 우회하는 하지정맥류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중심부위의 정맥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이 표피의 혈관으로 우회함으로써 혈관이 확장되고 구불구불해져 피로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맥혈관 벽이 손상되거나 복부의 압력이 올라가는 상황 즉 임신이나 비만일 때 더 잘 발생할 수 있고 절반 정도 가족력이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여자가 남자보다 두 세배 많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아프며 근육경련과 가려움증 등도 나타난다.

 인간은 걷기 등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근육이 이완되지 않으면 근육은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아무런 동작 없이 가만히 서 있더라도 몸을 똑바로 유지하기 위해 근육에 힘을 주게 된다. 근육에 힘을 주게 되면 근육이 긴장하고 긴장된 근육에는 혈액 공급이 감소되므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장시간 서 있게 되면 선 자세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근육이 있는 다리, 허리, 목에 불편감이 가중되고 무릎 관절이 약해지거나 통증을 유발하거나 발이 아프거나 다리가 붓고, 근육에 피로감과 심하면 정맥류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정맥에는 동맥과 달리 매우 특수한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판막(valve)이라는 구조물이다. 다리에 공급된 혈액은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오는데 위로 향하는 것이므로 혈액이 오히려 역류할 수 있다. 종아리 근육의 이완ㆍ수축운동은 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압력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하이힐을 신는 경우 발뒤꿈치가 높아지게 되면서 종아리 근육은 수축상태가 돼 혈액순환 능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피로감이 오며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잦아지면 혈관이 약해지고 결국 하지정맥류 발병이나 악화의 원인이 된다. 서서 일하는 근로자의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근무환경 관리 방안으로는 먼저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때에는 당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입ㆍ좌식 의자를 제공해주고, 작업대 설계는 업무특성과 근로자 신체특성을 고려해 구부림, 뻗침, 비트는 업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대를 설계하고 또한 신체부위의 부담을 경감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바닥에 양탄자나 피로예방 매트를 깔아 딱딱한 바닥에 서 있지 않도록 하고 발걸이, 발 받침대를 사용토록 한다. 개인관리로는 뒷굽이 높고(4cm 이하) 바닥이 단단하거나 얇은 신발은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필요시 무릎 및 발목보호대 착용, 고탄력 스타킹(10~15mmHg 정도의 압력유지) 등 보호 장구를 사용하고, 피로예방을 위한 적절한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허리ㆍ하지 스트레칭을 수시로 실시하고, 허리ㆍ무릎ㆍ발목ㆍ발 등에 통증이나 야간에 근육경련과 부종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100세 시대, 인재경영의 완성은 건강경영이다. 인재경영의 완성과 건강경영 실현을 위해 서서 일하는 직업인에게 의자를 제공하는 등 좀 더 배려하고 행복 나눔을 실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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