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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관찰하며 모정 배웠어요”
“제비 관찰하며 모정 배웠어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5.06.18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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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생태프로젝트 교사ㆍ학생 196명 조사 거창 서변리 최다 서식
 사람들과 친숙한 제비가 산업화와 도시화로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도내 거창읍 서변리 일대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와 양산시 일부 지역에서는 제비가 관찰되지 않았다.

 경남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18일 교육청과 우포생태교육원이 공동 추진한 제비생태탐구프로젝트 사업으로 도내 20개 제비생태탐구동아리 교사와 학생 196명이 5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조사한 결과 1천61개의 제비 둥지를 찾아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람들과 가장 친숙한 동물이면서 오랜 세월부터 사람들이 사는 집에서 함께 살아오던 제비가 자연환경의 개발과 도시화로 점점 사라지고 있어 도내 교사와 학생들이 제비 둥지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제비생태탐구 프로젝트는 생태환경 문제를 교실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제비의 둥지를 찾고 조사하는 활동이다.

 직접 동네 거리를 찾아다니며 때론 동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제비를 통해 도시 문제, 환경 문제를 발견하고 인식하며 문제 제기를 하도록 하는 지역중심 현장중심 생태체험교육활동이다.

 교사와 학생 196명은 10일 동안 제비 번식 둥지 507개, 비번식 둥지 452개, 귀제비 번식 둥지 64개, 귀제비 비번식 둥지 38개 모두 1천61개 둥지를 찾았다.

 조사 지역별 제비 도래 개체수 비율은 거창읍 서변리 일대가 100㏊(헥타르)당 889마리가 도래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창원 마산합포구 일대나 양산 일부 지역에서는 제비가 관찰되지 않았다.

 조사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제비 평균 도래 개체 수는 100㏊당 약 180마리로 조사됐다.

 제비 조사에 참가한 거창 월천초 최수인(5년) 학생은 “평소에는 새가 지나가면 보지도 않고 저 새가 갈매기인지 제비인지 몰랐는데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제비의 둥지가 무슨 모양인지, 제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더 정확하게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의령 남산초 주정민(5년) 학생은 “제비가 아기 제비한테 먹이를 먹이거나 알을 품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도교육청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제비 조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생태체험환경교육의 기회와 애향심을 기르는 계기를 마련하고, 제비 조사 결과물은 경남 지역 제비 서식 환경 변화를 알아보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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