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25 (금)
호국영웅과 정신 부활해야
호국영웅과 정신 부활해야
  • 김석렬
  • 승인 2015.06.18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석렬 창원보훈지청 보상과장
 우리의 정신과 피와 몸속에는 호국영웅들이 있다. 다만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일생을 보내기도 한다. 호국영웅들과 호국정신을!

 홍익인간 이념의 단군왕검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반만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영웅들을 보았다.

 호국영웅들의 비장한 무기인 호국정신은 시대별로 발휘됐다. 예컨대, 광대한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강인한 기상이 깃든 상무정신,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정신,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화랑도 정신, 역성혁명으로 건국된 고려의 대외 저항정신, 고조선의 맥을 잇는 조선의 의병정신, 가혹한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정신, 6ㆍ25전쟁 시 국토.생명.평화수호의 희생헌신정신 등등.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정부의 기치 아래 국가보훈처는 올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 국민 모두가 함께 가야 함을 표방했다.

 더불어 ‘애국심은 국민이 일반적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안보의식은 전시에 군사 위협으로부터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의식!, 호국정신은 평시에 안보상황에 대비해 국민이 나라를 지키는 정신!’으로 정의하면서 특히 올해 광복 70년, 분단 70년, 6ㆍ25전쟁 65주년이 되는 해임을 감안해 ‘감사의 6월, 평화의 7월, 통일의 8월’로 시기별 주제를 구분해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높이는 행사,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행사, 호국영웅을 기리는 사업, UN군 참전용사의 공헌에 감사하는 행사,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미래로 통일로 가는 국민화합 행사 등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

 MERS(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 속에서도 전국의 국립묘지나 현충탑 앞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현충일 행사를 거행했고, 국립서울현충원 겨레의 광장에서 지난 4일부터 6일 자정까지 우리의 염원을 담은 ‘현충의 빛(호국ㆍ보훈ㆍ통일을 상징하는 3개의 대형 빛기둥)’을 밝혔다. 장엄한 빛기둥은 이북까지도 비췄으리라 짐작해본다.

 역사 속에서 알려진 수많은 호국영웅들을 우리는 봐왔고, 2015년 6월 영원(永遠) 우표로 부활한 10명(육군 2, 해군 1, 공군 1, 해병대 1, 경찰 1, UN참전 미국군 2, 영국군 1, 프랑스군 1) 의 6.25전쟁 호국영웅들! 우정사업본부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기획한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우표 10종, 1천만 장을 발행해 전국 우체국 등에서 6~7월 중 매당 300원에 판매한다.

 그중에서 국군 중 해병대를 대표해 선정된 우리지청 지역 내 함안군 출신 고(故) 진두태 중위가 있다. 고인은 원산상륙작전, 함흥지구 전투에서 큰 전공을 세웠으며, 대관령 공격작전에서 적에게 포위되자 부하들을 대피시킨 후 단독으로 적과 교전, 수 명을 사살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우리고장의 자랑으로서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고인의 모교인 남지초등학교의 체육관 이름을 호국영웅 ‘진두태관’으로 명명하고 우리지청 국비예산지원 등으로 학교 상징 현충선양시설물을 건립추진 중이다.

 혹자는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독일은 분단 45년 만에 평화적으로 통일이 됐는데, 우리민족은 왜 분단 70년이 되도록 통일을 못 하는가? 전문가들 분석은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 동독에 비해 월등한 경제력, 독일국민의 단결력 등 3가지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평화통일에 걸림돌은 우리가 단결을 못하고, 갈등과 분열을 해결치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호국정신은 이 시대의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 입대해 지난달 25일 제대한 해병이 아들에게 37년 전 백골부대에 근무 당시 외웠던 군인정신(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군인은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그 바탕으로 삼는다. 고로 군인은 군인정신에 충일해야 한다. 제대로 외웠는지는 미지수이지만)을 메시지로 강조한 기억이 난다.

 약육강식이 활개치는 냉엄한 세계정세 소용돌이에서 우리의 정신과 피와 몸속에 호국영웅들의 정신을 제때에 제대로 부활시켜야 한다. 지금이 그 때이고, 앞으로도 견지해야할 정신이다. 호국영웅들의 피가 우리의 정신에 흐르고 흘러 동화됐을 때 구별이 되지 않을 때 우리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6월 염천(炎天)보다 뜨거웠던 호국영웅들의 피와 땀과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이 우리의 가슴속에 늘 함께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호국정신으로 하나 돼 국민과 함께 ‘명예로운 보훈’ 실천으로 대한민국 평화통일을 이룩해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