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34 (금)
먹지는 머리
먹지는 머리
  • 안태봉
  • 승인 2015.06.11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중동호흡증후군(MERSㆍ메르스)이 발생한 지 22일 지났다. 그러나 정부의 뒷북치는 행정이나 갈팡질팡, 우왕좌왕, 중구난방 하는 모습이 세월호 참사 때와 별반 다른 게 없고 보다 강력한 메르스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니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너무 메르스에 집착하다 보니 모임 같은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심지어 다음 해로 미루는 단체도 생겨났다. 중국사람은 오지 않고 여행도 취소되고 메르스 여파로 경제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치우쳐 있다.

 3D홀로그램디스크밴드 영업이사 조수한(51) 씨는 “이러키 위중할 직애 여야가 어대있노. 서리 먹지를 맞대서 하로소키 매리서를 몰아내는기 우선이다. 이래가꼬 무신 빙을 잡갯노. 손목때기만 잘 씻고 재치기나 기침할직애 가라서하몬 댄다카는대. 애시당채 발빙했을직애 다잡아야 대는 긴대 12년 진애 사스가 기이나와을직애 고건 총리가 족바리해서 너머간거 아이가. 이러키 하몬 댈 낀대 아래깨 황교안 총리 후보자 청문해 할 직애 보이카내 시시꼴꼴한 건만 물어보고 있어이 국해이원 저거덜은 틀어 문지 안날낀강. 나라가 이지갱이몬 하로새키 총리 임명에 동의해야 댈 꺼 아이가. 이러이 매리서가 일나뿌재”라며 어떻게 하든지 혼란을 막으려면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 부산소년원 독서대학이사회 이사장 김상훈(76) 시인은 “이기 말키 책상우애 안자서 높은사람덜이 생각핸 기다. 그러이 매리시는 더 확산대고 더 빠리게 전파대는거 아이갯나. 무순 몸애 와 닿는 거를 해야지 이런 조직을 수두룩 빽빽하개 만덜어바야 말키 소용업는 기다. 오늘도 종편방송을 보이카내 참말로 가관이다. 하로종일 매리시 간개 이바구를 시버리고 있어이 혼돈이 생긴다. 매리시 애방법이라던가 안 걸리는 방법을 방송하몬 우리가턴 사람덜은 이해가 갈낀대 오늘은 맷명이 더 걸리꼬 격리환자가 맷천이니 캐사이 우째 불안해서 살것노. 아모리 언론자유가 보장댄 나라지만 그러키 마이 오던 중국사람덜꺼정 안 오고 있으니 대기 입맛이 쓰다”라고 호들갑 떠는 종편방송 때문에 차분하게 대처해야 될 메르스가 더 확산되는 양상 같다고 말했다.

 거제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수필가이자 시조시인인 이성보(67) 씨는 “서리가 조심하고 감염자가 있던 병원은 인자 철저히 소독을 해서 인자버터는 이런기 안생기도록꼼 대기 꼼꼼하개 살피야대는 기다. 누구누구를 탓하지 말고, 지가 병 걸린 거 빠이알면서 골프장 가고 외국에 나가는 넘덜은 정신빙이 도진자지 올바린 사람이 아이다. 지검이 어떤 때고 와 그리 시건이 업노. 매리시라카는 빙은 손만 잘 씻고 댕기도 안 걸린다카는대 서리가 조심해야 댈 끼건마는”이라며 메르스는 반드시 잡을 수 있는 독감 정도의 병이라고 말했다.

☞ 이러키 : 이렇게, 하로소키 : 하루속히, 가라서하몬 : 가려서 하면, 이래가꼬 : 이렇게 해서, 빙 : 병, 기이나와을직애 : 기어나왔을 적애, 족바리 : 똑바로, 일낫뿌재 : 일어나지 않았나, 말키 : 전부, 올바린 : 올바른, 지검 : 지금, 시건 : 세근(철), 댕기도 : 다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