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32 (수)
NC와 아름다운 동행
NC와 아름다운 동행
  • 최영준 기자
  • 승인 2015.06.09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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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준 체육부 기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야구 시즌을 맞아 야구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이면 삼삼오오 TV 앞으로 모여든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다 보면 음식점에서 또는 근처 호프집에서 야구를 보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TV속 야구 경기를 보며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선전을 빌고, 선수들과 함께 웃고 운다.

 경남에는 경남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팀들이 많다. 창원 LG 세이커스, NC 다이노스, 경남 FC 등등… 마음만 먹는다면 근처 경기장을 찾아 어렵지 않게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런 많은 팀들 중 최근 눈에 띄는 팀이 있다. NC 다이노스다.

 NC 다이노스는 올해로 창단 3년 차를 맞은 신생팀이다. 마산 야구장을 연고지로 하며, 최근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며 경남도민들의 지친 하루를 위로해준다. 창단 3년 차를 맞은 NC는 올 시즌 부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삼성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NC는 창단과정부터 많은 부분에서 이슈에 올랐다. 창단 과정에선 근처의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의 팬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했다. 두 팀의 팬들이 나뉘며 흥행요소가 반감된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건들이 함께했다. 새 야구 경기장 건설 문제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도 했고, 최근 2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찰리 쉬렉을 웨이버 공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NC가 창단되고 나서 많은 경남도민들은 NC를 응원하고 함께했다.

 최근 NC는 기적의 5월을 보냈다. 지난 4월달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리그 9위까지 추락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하는듯했다. 하지만 NC는 기적 같은 반등에 성공했다.

 불안했던 선발진을 불펜진의 선전으로 보완했고, NC 타석은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 등 연일 화력쇼를 선보이며 NC 상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이호준의 경우 NC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맞이하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올 시즌 이호준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자신의 약점이었던 몸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 20여 년간 유지했던 타격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해 성공했다. 이런 그의 노력에 최근 야구 팬들은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호준의 도전과 열정은 NC의 자부심이고 경남 야구팬들의 자랑이다.

 선수와 구단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NC는 사회적으로도 경남과 함께 했다. NC는 팀을 응원하러 온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고 팬서비스에 적극적이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팬들과 소통(라인 서비스)을 시도했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N조이@ 마산구장’이란 이벤트를 펼쳤다. 야구장에서의 즐거운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올리면, 현장감과 사연, 재미라는 3요소를 잘 표현한 다이노스 팬에게 수훈선수와 사진촬영, 선수 사인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야구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마산역에 포토존을 설치하기도 하고, 야구장을 찾는 팬들 중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주는 등 우리 사회와 공생하기 위해 늘 노력해왔다.

 이런 구단의 노력에 힘입어 NC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중 가장 많은 팬을 갖게 되었고 NC 다이노스의 페이스북을 공유하는 사람이(8일 기준) 1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보여줬다.

 스포츠는 많은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희로애락과 소속감을 선사한다. 특히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면, 팬들은 그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 유럽의 유명 프로축구 구단인 리버풀의 팬들은 콥(The Kop)이라 불린다. 그들은 항상 리버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아 열렬히 리버풀을 응원한다. 또한 리버풀이 이기는 순간이나 지는 순간이나 항상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You’ll Never Walk Alone‘란 응원가를 부른다. 응원가의 내용은 팀이 경기에서 지는 힘든 순간이나,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하는 순간이나 늘 팀과 함께 하겠단 것이다. 이에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 리버풀의 경우 2004/05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AC밀란과의 경기를 들수 있다. 전반에만 밀란에게 3점을 실점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후반전에 끈질기게 추격해 결국 역전승을 거뒀으며 이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고 있다.

 NC는 경남의 야구팬들에게 ’마산아제‘란 서포터즈 이름을 선물했고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골리앗’ 삼성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제 우리가 NC를 위해 ’You‘ll Never Walk Alone’을 외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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