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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지혜로 메르스 이기자
민족의 지혜로 메르스 이기자
  • 박춘국
  • 승인 2015.06.04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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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춘국 논설위원
 치사율 38%. 감염자 10명 중 4명꼴로 사망한다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한국은 현재 40여 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미 이와 관련해 3명이 사망했다. 2천여 명이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보름 만이다.

 국가 위기상황이고 한민족이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보건 당국의 예상이 거듭 빗나가면서 환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부모들이 자녀 학교 보내기를 꺼리면서 이미 수백 개 유치원과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전 세계인들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고 있다. 중국 일본 홍콩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의 전염병 관리능력 부재를 질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경험해보지 못한 국제 망신이며 국가 대재앙이다. 메르스의 확산은 국내 경기 위축에 이어 관광수지를 비롯한 국제무역에도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

 보건당국이 처음부터 허술한 대처로 일관하는 등 정부의 대응이 상당히 미흡했다. 환자 발생 초기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없이 우왕좌왕하다 뒤늦게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면서 첫 환자 발생 13일 만에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메르스 의심 격리 대상이 2천명에 육박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것이다.

 2년 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았던 중증호흡기증후군, 사스가 발생했을 때와는 상당히 비교되는 양상이다. 그때는 총리가 방역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등 전면에서 대응체계를 지휘했고 군의관과 군 간호 인력까지 투입했다. 당시 국내에서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4명에 그쳤고 사망자는 단 1명도 없었다.

 기민한 대응으로 세계보건기구가 모범 예방국으로 인정했지만 이제는 아쉽게도 감염병 관리 후진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우리 민족 최대 위기를 몰고 온 메르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이보다 더 큰 위기에서도 국가와 민족을 지켜내는 힘을 보였다. 13년 전 우리는 사스와 싸워 이겼고 동족상잔의 비극인 6ㆍ25 전란에서도, 1ㆍ2차 세계대전에서도 우리를 지켜왔다.

 더 멀리는 우리 선조들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수차례의 일본 침략에 굳건히 맞서며 우리를 지켜왔다. 더 앞으로 나아가 고구려,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시대에도 몽골과 중국의 한반도 침탈 야욕과 맞서 왔다. 이번에도 우리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결국은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메르스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의 총력적인 역량 집중과 의료계 및 전 국민의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민들은 언론보도에 촉각을 세우고 SNS(사회관계서비스망) 등을 통해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 등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또 위험지역을 비롯한 대중밀집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등 메르스 확산 막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메르스 극복을 위한 대국민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메르스는 국민모두가 기본수칙을 준수하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메르스 관련 SNS상에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고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의 지침을 잘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2주 이내에 중동에 다녀온 뒤 호흡기 이상 증상 및 발열 등 메르스 증세가 의심될 경우 지역 관할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을 통해 곧바로 연락을 취하고, 지시에 따르시기 바랍니다. 65세 이상, 어린이, 임산부, 암투병자 등 면역력이 낮거나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메르스 환자 및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피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한 밀폐된 공간이나 인파가 많은 곳은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지 마시고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 가능한 자주 손을 깨끗하게 씻어주시기 바랍니다. 기침과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기침 예절을 지켜서 반드시 입과 코를 다른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하거나 가려주시기 바랍니다.’ 등 이다.

 지혜로운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뭉쳐 중동에서 날아든 전염병과 반드시 싸워서 이길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선조들이 위대한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고 우리를 지켜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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