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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너까아는 때 늦게, 약속시간 보다 늦게
가리너까아는 때 늦게, 약속시간 보다 늦게
  • 안태봉
  • 승인 2015.06.04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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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본보 보도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도 없이 일파만파로 확산 일로에 있다. 사스 이후 최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 메르스 비상사태를 불렀다. 국가의료대란을 맞았는데도 여야 정치권은 네 탓 니 탓 공방으로 날을 세우고 있으니 제발 말장난 그만하고 이제 메르스 대책을 세우라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태양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박일권(63) 사장은 중국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메르스로 인해 국가 신임도가 추락하고 있다며 “호매이로 막을꺼를 가래이도 못 막을 끼라캣는대 우짜다가 여어꺼정 온기고, 정부는 머어하는기고 가리너까아 대책을 마련하느라 지랄염빙을 떠는거를 보이까내 이기 머하는짓인공. 와아 사또지나간 뒤애 나팔부는기고. 메로스로 얼매나 시껍묵고 있노. 처엄부터 단디했어문 이런기 안일낫을낀대 항시 뒷북치는 꼬라지를 보이까내 새월호 침몰사건이 생각난다”며 소위 말하는 초동 대처의 골든타임을 놓친 뒤 뒤늦게 내놓은 대책이라는 것이 너무나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산청 출신으로 친환경유기농자재 구머스K를 보급하는 주식회사 그린복덱스 조권우(59) 사장은 보건복지부는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 단계로 유지하면서 대책본부장을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했지만 이미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심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뒷북을 치고 있다며 “이기 머하는 짓이고 이러이 정부가 무능하다는기 덜난거 아이가. 새월호 사건때도 우왕자왕하다가 아까분 사람덜 마이 안 보냇나. 그런대 사건을 대처하는 거를 보이까내 보건복지부 하는 꼬라지가 마치 초등학교 수준 밖에 안대보인다. 인자 3차 감염자꺼정 나왔고, 감염자가 1천400여 명꺼정 나와뿟고 서울 부산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어이 참말로 걱정이 댄다”며 국민대다수가 방역 대책에 실망을 거듭해 정부에 대한 불신 풍토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제는 국가 보건 의료 역량을 총동원하고 여야는 정쟁을 뒤로 미루고 메르스 방역 관리로 추가 확산을 막을 때라며 창녕 남지청년회의소(JC) 15대 회장을 역임한 이승두(71) 씨는 “정부는 인자 메로스가 확산이 안돼도록꼼 단디해서 의료개 전문가덜을 말키 데고와서 비상조치를 만덜어야 대는 기다. 메로스는 서리 공기를 통해 일난거므로 와 애시당채 일난대를 잠가뿌고 와 문을 열고 한자를 받았어이 여짜서 여럿이 온기다. 이 중 저 아부지 간호하던 사람이 중국애 갔어이 중국사람덜이 한국여행 오는 거를 새리치아뿐다 안카나. 그라고 한국을 기피하는 머라하는 혐한 사상을 가지고 있따꼬 카이 참말로 안댓따”고 말했다.

 함안에서 수박농사를 하는 박정곤(67) 사장은 질병의 치료에는 본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예방이 목적일 때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도 본인 동의와 상관없이 즉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인데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며 “가마이 있따가 댄통 당한 기다. 격리를 해야대는긴대 일반병실애 나아두삐서이 그러키 해가꼬 번진 거 아이가. 이런 병 하나도 대채를 몬하고 있어이 말도 안대는 소리”라며 ‘강구’만 하지 말고 몸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호매이 : 호미, 가래이 : 가래, 우짜다가 : 어떻게 하다가, 여어꺼정 : 여기까지, 시껍묵고 : 매우 혼나고, 꼬라지 : 모습, 말키 : 전부, 데고 : 데리고, 서리 : 서로, 저아부지 : 자기 아버지, 새리치아뿐다 : 그냥 그만둔다고 한다, 가마이 : 가만히, 댄통 : 아주, 나아두삐서이 : 그냥 두었으니, 몬하고 :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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