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1:54 (화)
한국 프로야구 전설은 멈추지 않는다
한국 프로야구 전설은 멈추지 않는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15.06.04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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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타자 이ㆍ승ㆍ엽
▲ ‘국민타자’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
3일 KBO 최초 400홈런 꾸준한 페이스ㆍ자기관리 왕 다음 목표 통산 600홈런

 “대한민국 최고 타자 이승엽.”

 항상 최고를 달리고 있는 그가 400홈런을 치고 나면 꼭 한 번 듣고 싶어 했던 말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 최초 400홈런 고지를 최초로 달성하며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은 3회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이 홈런을 기록하고 베이스를 돌자 포항 구장의 전광판에는 그의 400번째 홈런을 축하하는 문구가 전광판에 띄워졌고, 야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이 기립해 그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지난달 30일 이승엽이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99홈런을 기록한 후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이승엽의 400번째 홈런이었다. 평소 롯데에 강한 모습을 보이던 그였기에 야구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았다. 이승엽이 기록한 400개의 홈런 중 68개는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을 만큼 롯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이승엽이었기에 지난 1일 롯데와의 경기가 열린 포항구장은 이승엽의 400호 홈런을 보기 위해 온 전국 각지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러나 1일 경기에서 이승엽은 물오른 타격감을 보였지만 홈런을 기록하진 못했다. 다음 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롯데의 투수진은 그를 의식한듯한 플레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결국 해냈다. 삼성 또한 이승엽의 활약과 타선이 폭발하며 롯데를 8대 1로 제압했다.

 이승엽의 400홈런은 매우 의미가 깊다.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400홈런을 달성한 인물은 단 4명뿐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에도 82년이란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400홈런을 달성한 현역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프로야구에서 400홈런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 그래서 이승엽의 400홈런은 더욱 의미가 깊다.

 또한 이번 이승엽의 400홈런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있다. 바로 이승엽의 400홈런볼을 누가 잡느냐였다.

 이날 KBO리그 최초의 400호 홈런볼을 잡은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바로 천안에 사는 직장인 김재명 씨다. 김씨는 3일 포항구장을 처음으로 찾았다가 이승엽의 홈런공을 줍는 행운을 얻었다. 김씨는 이승엽이 56호 홈런 신기록에 도전했을 당시에도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광주구장까지 내려가다 접촉사고를 당할 정도로 평소 열혈 야구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잡은 400호 홈런공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은 기증을 하고 싶다”면서도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포항구장에 온 만큼 일단 귀가해서 아내에게 홈런공을 보여주고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 이승엽의 400홈런의 가치를 최소 1억에서 최대 1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산 1천5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 1천240타점 1천761안타 400홈런(3일 기준)을 기록한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14개 남은 개인 통산 600홈런이다.

 현재 이승엽은 한일 프로 통산 정규시즌 홈런을 모두 더하면 통산 55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록 공식 홈런기록에 집계되진 않지만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 홈런까지 모두 더하면 현재 그는 총 58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 홈런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이승엽의 통산 600홈런은 충분히 달성가능한 이야기다.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타자 이승엽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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