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染病(전염병)
傳染病(전염병)
  • 송종복
  • 승인 2015.06.04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傳:전 - 전하다 染:염 - 물들이다 病:병 - 질병

 요즘 ‘메르스’ 전염병에 매스컴이 떠드는 것을 보고, 240개교가 휴교, 대통령이 긴급점검회의 주재, 국가비상사태를 즉각 구성한다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

 병독(病毒)이 전염되는 질환으로 인간과 세균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바로 전염병이다. 이 병을 일명 염병(染病)ㆍ역질(疫疾)ㆍ질역(疾疫)ㆍ여역(?疫)ㆍ역려(疫?)ㆍ시역(時疫)ㆍ장역(?疫)ㆍ온역(瘟疫)ㆍ악역(惡疫)ㆍ독역(毒疫)이라고도 부른다. ‘삼국사기’에 고구려의 중천왕ㆍ소수림왕ㆍ안원왕ㆍ영양왕 때에 전염병이 유행했다. 백제는 온조왕 때 기역(饑疫)이 있었고, 구수왕ㆍ근구수왕 때는 대역(大疫)이 유행했다. 신라의 선덕왕은 역진(疫疹)으로 죽었다.

 ‘고려사’에는 문종에서 의종까지 전염병이 매우 유행했다. 이는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각종 병명과 증상이 기록돼 전염병이 유행했다고 본다. 예종은 유행하는 등창으로 죽었고, 충혜왕은 호색가로 그와 관계한 여인들은 임질로 많이 죽었다. 이 외에도 악창(惡瘡:문둥병)이 많이 전염됐다고 기록돼 있다. 따라서 고려 조정에서는 혜민국(약방)과 동서대비원(병원)을 두어 무료로 치료했다.

 ‘조선실록’에 태조 5년(1396)에는 도성을 쌓기 위해 소집한 인부들에게 전염병이 크게 유행했고, 세종 16년(1434)에는 발진티푸스와 장티푸스가 유행 했다. 중종(1525)은 ‘간이벽온방(簡易?瘟方)’을, 명종(1550)은 ‘황달학질치료방(黃疸?疾治療方)’을 지어 치료법을 배포했다. 또한 전쟁 때마다 질병이 만연되자 광해군은 벽온방‘(?瘟方)’을, 효종은 ‘벽온신방(?瘟新方)’을 지어 전염병의 근절책을 내렸다.

 콜레라가 1819년에는 중국대륙에, 1821년에 우리나라에, 다음 해는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 유행돼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1885년에 지석영의 ‘우두신설(牛痘新說)’이 나오고, 광혜원에서 서양의학을 도입해 전염병 관리가 구체화 됐다. 이어 전염병에 관한 법규를 발포해 엄격한 행정조처를 취해 왔다. 이로써 천연두는 1959년 이후에, 발진티푸스가 197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전염병 예방법’은 1954년 2월에 법률로 제정된 후 8차에 걸쳐 수정하다가, 2000년 1월에 전면 개정했다. 의사가 법정전염병 환자를 진단 또는 그 시체를 검안했을 때는 즉시 관할보건소장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요즘 ‘메르스’ 전염병에 관해 불철주야로 ‘매스컴’에 떠드는가 하면, 오늘부로 240개교를 휴교하고,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에서는 국가비상사태를 즉각 구성한다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