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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대결 2라운드 누가 웃나
지략대결 2라운드 누가 웃나
  • 연합뉴스
  • 승인 2015.05.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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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성남 김학범 31일 13라운드 대결 팀 분위기 반전 격돌
▲ K리그의 1강 전북의 에이스 에닝요 지난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베이징 궈안과의 2차전 경기에서 상대 태클을 피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명의 지략가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나선다.

 바로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의 최강희(56) 감독과 ‘토너먼트의 귀재’로 손꼽히는 성남FC의 김학범(55) 감독이다.

 전북과 성남은 오는 31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펼친다.

 최근 정규리그 4연승을 거둔 전북(승점 31)은 12개 클래식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고지를 넘으면서 독주를 펼치고 있다.

 2위인 수원 삼성(승점 20)을 승점 9차로 멀찍이 밀어냈다. 말 그대로 독주다.

 이에 맞서는 성남(승점 15)은 시민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6위에 올라 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3승 5무)의 상승세를 달리는 성남은 지지 않는 축구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성적을 떠나 전북과 성남은 선수단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전북은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선수연봉 자료에서 1인당 평균 연봉이 3억 3천7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시민구단인 성남은 지난해 선수 1인당 평균이 1억 6천100만 원이었다. 전북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북은 지난해 ‘연봉킹’ 이동국(11억 1천400만 원)을 필두로 레오나르도(11억 8천500만 원) 등 10억 대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성적도 연봉도 항상 K리그 선두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 9월 ‘지략가’ 김학범 감독을 영입해 시민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단기전 승부의 달인으로 칭송받는 김 감독 덕분에 강등을 면할 수 있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특히 성남은 강등을 면했을 뿐만 아니라 FA컵 우승컵을 따내면서 시민구단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나섰다.

 최강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지난 3월 K리그 무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전북과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챔피언과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개막전을 치렀고, 에두가 2골을 넣은 전북의 2-0 승리로 끝났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전북은 정규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면서 선두질주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 오른 K리그 클래식 4팀 가운데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성남도 이번 시즌 정규리그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두 차례밖에 지지 않았다.

 성남에 패배를 안긴 상대는 ‘막강’ 전북과 ‘강호’ 수원이었다.

 난적으로 손꼽히는 제주(1-1무), 포항(2-2무)과는 비겼고 전통의 강호 울산은 1-0으로 꺾으면서 매서운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급한 것은 김학범 감독이다.

 성남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시아 최고의 부자구단으로 손꼽히는 광저우 헝다를 2-1로 꺾고 8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지만 27일 치러진 원정 2차전에서 0-2로 패해 꿈이 꺾였다.

 16강까지 진출한 것만 해도 칭찬을 받을 만하지만 김 감독과 선수들로서는 아쉬움이 깊을 수밖에 없다.

 자칫 추락할 수 있는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전북전 승리가 필요하다. 패배 분위기도 씻고 선두를 잡았다는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다.

 전북 역시 최근 ‘그라운드 주먹질’로 파문을 일으킨 한교원 때문에 팀 분위기가 잠시 위축된 터라 성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래저래 두 감독으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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