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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충식 이사장의 도전에 박수를
하충식 이사장의 도전에 박수를
  • 원종하
  • 승인 2015.05.2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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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 통상학부 교수
 최근 창원 한마음 병원이 풀만 호텔을 1천50억 원에 인수해 의료관광허브가 되겠다고 선언해 지역사회를 놀라게 했다. 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잠재력이 높고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큰 의료관광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창원중앙역세권 부지에 800병상 규모의 병원신축과 함께 미국 유수 의과대학과 의료협진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분야에 세계적인 병원으로 인정받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글로벌 마켓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신흥 개도국을 중심으로 러시아, 중국, 중동, 몽골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병원과 호텔을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원스톱 의료서비스로 유명한 태국의 범룽랏 병원과 싱가포르 레플레이즈 병원처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인수 후 풀만 호텔이 이슬람권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할랄 병원 ㆍ호텔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발 빠른 활동을 하는 것을 볼 때 그동안 경남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 처졌던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희망을 보는 듯하다. 할랄(Halal)은 이슬람 인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이슬람 율법의 가르침에 따라 생산된 제품을 말하며 전 세계인구의 25%를 차지하며 식품규모만 6천500억 달러에 이른다.
 한 사람의 올바른 꿈과 신념 그리고 철학이 일관되고 성실하게 진행되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많이 미칠 수 있다. 공부는 자기 자신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이기적인 범위를 넘어 남을 살리고 남을 이롭게 하는 위인지학(爲人之學)으로 나아갈 때 의미가 있고 가치가 더 확산되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소위 지식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헌신하고 기여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살기 좋은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하 이사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본 적은 없다. 언론보도를 통해 그동안의 행적을 알고 있을 정도니 감히 평인(評人)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의료관광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성공하기 위한 조건에 부합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JCI(국제의료평가위원회) 인증도 받아야 하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구축 등 이제부터 할 일이 더 많이 남아있다.
 의료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병원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요소와 필요한 장비와 관련 제도, 시민 의식 변화 등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수준 높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공항 픽업, 통역, 호텔예약에서 동반가족 쇼핑까지 단시일에 육성이 어려운 휴먼웨어 등의 3박자가 다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인 것처럼 누군가 시작을 해야 한다.
 20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1시간 정도 병원 주변을 청소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장 자원봉사인증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장학금 지급, 불우이웃돕기. 경남 전 지역 교복지원하기 등 꾸준한 선행과 봉사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거나 단지 병원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인간사랑에 대한 그만의 실천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는 ‘제1회 국민추천 포상’에 선정돼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등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그의 집무실에 걸려있는“늑대정신ㆍ 신화창조 ㆍ인술보국(仁術報國)”이라는 표어를 보면 그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늑대라는 동물은 자기보다 약한 동물은 사냥하지 않으며 수평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살아간다고 한다. 신화(神話)란 그동안 없는 것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을 것일 테고,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의술로 국가에 보답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션이니 끊임없이 도전하고 가야 할 길에서 주저 없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에 산부인과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했고 의과 대학 시절에는 병원 이름까지 지어서 가슴에 품었던 그 청년이 이제는 오십 중반이 돼 세계적인 의료관광의 허브를 꿈꾸고 있으니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그의 일관되고 진실 된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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