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5:05 (목)
가야테마파크엔 이야기가 있다
가야테마파크엔 이야기가 있다
  • 김은아
  • 승인 2015.05.1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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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면 웅장한 입구가 나타난다. 아직 하늘은 석양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어 풍경이 신비스러움을 머금고 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며칠을 참지 못하고 단장님께 부탁드려 아직 마무리가 한창중인 가야테마파크를 찾았다.

 입구를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야외무대는 너른 마당과 6가야를 품고 있다. 그중 금관가야 앞에서 셀카를 체험할 수 있다. 마당 양옆에는 일본관과 인도관이 들어서 있다. 아마도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던 가야의 위상과 인도에서 온 허황후를 기념하고 그녀의 딸이 일본으로 건너가 여왕이 됐음을 기억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몇 걸음 옮기면 웅장한 철광산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야외무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600석 규모의 실내 뮤지컬 공연장이다. 철광산 입구에는 폭포가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내리고 그곳에는 두 마리의 거북이가 살고 있다. 거북이 등에는 누군가가 올려놓은 동전 몇 개가 보인다. 던진 동전이 거북이 등에 올라가면 행운을 온다고 하는 속설이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나 보다. 밤에 조명이 든 이곳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철광산은 지하부터 3층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2층에는 작지만 알찬 야외무대와 사랑의 열쇠를 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3층 전망대에 올라서면 테마파크와 천문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밤하늘을 본다면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것 같다.

 거북 연못은 한창 물 가두기가 진행 중이다. 연못을 따라 길게 이어진 물줄기는 해반천을 닮았다. 이 연못에도 잘 생긴 거북이가 살고 있다. 연못 왼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니 아이들을 위한 가야무사어드벤처라는 놀이터가 펼쳐져 있다. 모험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긴 미끄럼틀은 나도 한번 타 보고 싶었다. 모든 놀이기구를 친환경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집에 가지 않으려고 해서 엄마들이 꽤 애를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직 나무가 무성하지 않아 그늘이 조금 아쉽지만 여름에는 그늘막을 준비하고 있다니 큰 불편은 없을 듯하다.

 해가 산을 넘어가고 빨라진 발걸음은 체험장을 향했다. 공예, 도자, 철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그중에 나의 마음을 끄는 곳은 진로교육체험장이다.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직접 이곳에서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현장에서 바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나운서는 직접 뉴스 방송을 진행할 수 있으며, 기자는 자신이 조사한 내용으로 신문을 만들 수 있어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마도 많은 학교에서 이곳으로 현장학습을 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향한 가야왕궁에는 수로왕과 허황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그 안에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와 가야의 이야기가 함께 있다. 생각보다 웅장한 규모와 품이 많이 든 채색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너른 마당에는 파란 잔디가 깔려있고 가야전통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복식체험장이 한쪽에 마련돼 있어 누구나 가야의 왕과 왕비가 돼 볼 수 있다.

 입구 오른쪽 편으로는 카라반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20대의 카라반이 휴식과 힐링이 필요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글램핑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얼마 전 불행한 사고 때문에 잠정 중단되고 그 자리에 카라반 10대를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곳곳에서 만발한 꽃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스름 해가 저물자 밤은 가야테마파크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테마파크 전체에 불빛이 발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다음에는 이 밤의 황홀한 이야기를 들으러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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