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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문화여행 떠나자
5월엔 문화여행 떠나자
  • 원종하
  • 승인 2015.05.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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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 통상학부 교수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주간에 꼭 봐야 할 국내 여행지 100선을 소개했다. 좋은 여행지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순서로 매길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산, 바다, 강 같은 자연경관은 물론 역사 유적과 놀이시설 등 인공적인 명소를 모두 포함해 ‘어디로 갈까’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저성장의 시대로 접어든 요즈음 체감경기는 점점 어려워 가처분(假處分) 소득은 줄어드는데 무슨 문화와 여행이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행복이란 좋은 감정을 느끼고 삶을 사랑하며 이런 감정이 지속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때 역설적이게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소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 만남이 녹아있는 추억을 먹고 산다. 개개인의 추억은 물론 부부간의 추억, 가족 간의 공유된 추억은 어렵고 힘든 일 들이 생겼을 때 소통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만드는 모티브가 된다. 가까운 가족들끼리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은 낯선 곳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것이며 타인을 알아가는 것이다. 지는 노을을 함께 바라보며 공부와 성적이 아닌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베스트셀러 저자였던 유홍준 교수의 지론이 아니던가. 우리 자녀들이 주인공이 될 10년 후, 20년 후의 미래는 우리의 세대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할 문화적 가치는 어려서부터 경험하고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축적된다.

 20세기까지 인류의 문명이 좌뇌(左腦)를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면 21세기는 우뇌(右腦)의 시대가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기능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좌뇌 중심의 사고와 관행에 의해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물질적인 부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달라져 감성적이고 직관적이며 큰 그림을 보는 우뇌적 사고가 중요해져 가고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제품의 기능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이제는 그 기능을 넘어 아름다움과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같은 수단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은 좌뇌와 우뇌를 통해 이성과 감성을 각각 작동시킨다. 감성적인 요소가 우리의 결정과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감성적인 설득이 더 중요하다.

 우리 사회도 상상력과 꿈을 먹고 사는 드림 소사이어티로 변하게 될 것이다. 드림 소사이어티에서는 이미지의 생산, 결합, 유통이 경제의 토대가 되며 감성적인 스토리가 덧붙여질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미지와 이야기가 원동력이 돼 상상력과 창조성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회가 강한 사회가 된다.

 롤프 옌센은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책을 통해 오늘과 다른 내일만이 최상의 과제라고 생각하는 변화중심 사회에서 안정과 평화로운 삶이 더 소중하고 재미와 꿈을 소중히 여기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라서 미래사회는 인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개인은 부와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행과 같은 경험을 통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매일매일 축제가 열리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 경남에도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이 있다. 5월에는 문화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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