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6:32 (화)
심청 고향이 세 군데라네
심청 고향이 세 군데라네
  • 송종복
  • 승인 2015.04.27 2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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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ㆍ회장
 효녀심청 노래가사에 ‘공양미 삼백 석에 제물이 되어 / (중략) / 사공 따라 효녀심청 떠나갈 때에 / (중략) / 인당수 푸른 물결 넘실거릴 때 / (중략) / 두 손 모아 신령님께 우러러 빌 때’라는 내용을 보아 심청을 만고의 효녀라고 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심청전’을 읽고서 한국의 ‘효 사상’이 인류 문명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효가 아니다.’ 라고 항변한다. 이유인즉, 노안을 개안하려고 자식을 죽이는 것은 ‘효의 길이 아니다’. 또한 심청은 심청이고, 부친은 부친이다. 나는 나를 위해 살아갈 의무가 있다. 자식이 잘 못되고 힘들면 그것이 불효인데, 어찌해 老父를 위해 청춘을 받치는 게 孝라고 강요하며, 청춘을 죽인 것을 효도라 칭찬하니 무리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

 ‘심청전’은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 ‘진성여왕 거타지조’의 설화에서. 또는 한성부의 맹인 심씨의 ‘연권녀’ 설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그 중 ‘한남본’은 명나라 남군 땅으로 돼 있고 ‘송동본’은 송나라의 황주 도화동으로 돼 있다. 국내에서는 1912년에 ‘강상련(江上蓮)’과 1913년에 ‘심청전’이 출간됐다. 그 후 1915년 광동서국과 921년 대창서원 등에서 ‘강상련’에 약간의 첨삭을 가해 출판했다.

 북한의 황주 주장은 ‘심청전’에 황주 땅 도화동에 한 소경이 살았는데 성은 심가요, 이름은 학규라. 삼십 전에 봉사돼, 뉘라서 받들 소냐. 이 외 아내 ‘곽씨부인’과 ‘인당수’가 등장 한다. ‘인당수(印塘水)’는 장산곶과 백령도 중간이며, 심청이 연꽃을 타고 도착한 백령도의 바위를 연봉(蓮峰:연봉우리), 지명은 연화리(蓮花里:연꽃마을)라 한다. 이곳에 ‘심청각’을 세우고,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심청의 고향을 세 군데 ‘황주ㆍ곡성ㆍ예산’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의 곡성 주장은 백매자가 1729년 찬술한 ‘관음사사적’에 맹인 아버지를 둔 효녀 원홍장이 홍법사의 불사를 위해 성공스님에게 시주되고, 스님을 따라 중국 진나라의 황후가 됐는데, 고국에 불탑과 불상을 보낸 것을 모신 곳이 관음사라고 한다. 또한 곡성군의 성덕산 관음사사적에 나타난 ‘연기설화’의 등장인물이 심청전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요즘 곡성의 심청축제 때는 ‘무료 개안시술’ ‘공양미 삼백 석 모으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충남 예산 주장은 1992년 이규태의 ‘한국인의 삶의 지혜’ 1권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에서 심청이 같이 부모를 위해 몸을 파는 행위도 살신형 효의 패턴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하며, ‘심청이 이야기’는 관음사 연기와 흡사하다고 한다. 즉 충청도 대흥현에 살던 맹인 원량은 처를 잃고 홍장이라는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홍법사 성공스님이 부처님의 계시라면서 시주를 간청하고, 홍장은 소량포에서 중국 선인들에게 몸을 판다. 황후가 된 홍장은 관음상을 보내어 이곳에 관음사를 창건했다는 것이다.

 심청은 아버지를 눈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빠진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자기가 없으면 아버지가 겪게 될 어려운 일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오는 5월은 ‘어버이 달’이라 孝를 고취키 위해 예산에서, 곡성에서 서로가 심청의 전통고향이라고 우기고 있다. 반면 김해는 어떤가? 인근 창원 남산공원에 충절비가 있다. 남한산성에 포위된 인조 왕을 구출하려고 간 근왕병인 김해부민 300여 명이 순절했다고만 적혀있다. 병란 때 충절의 고장 김해는 당시 감영(監營)이다. 감영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언제쯤 깨어 나련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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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퉁이 2015-05-08 18:07:47
진짜던 가짜던 심청전은 오래도록 전해내려오는 효녀심청이와 아버지심 학규의
이야기입니다.대한민국사람들이 모르는이없듯이 늘 심청전하면 떠오를는것은
심 학규와심청이입니다 손 학규대표님을쳤는데 심 학규네 집안예기가나왔네요.ㅎㅎ
전 심 학규저희조상님이좋고요 우찌됬던 나라의 황후마마가된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청송심가후손입니다 손 학규대표님소식보러왔다가 저희조상님소식듣고
갑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