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콩나물
시금치와 콩나물
  • 박태홍
  • 승인 2015.04.27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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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보릿고개를 잊은 지 오래다.

 1960년대 초반 이맘때면 어김없이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지난해 거둬들인 양식은 동이 나고 초근목피로 생계를 이어가던 배고팠던 시절 1960년대의 춘궁기, 즉 보릿고개를 우리들은 잊고 산다. 한 움큼의 쌀을 아끼기 위해 산과 들에서 채취해온 산나물을 섞어 죽을 쑤어먹었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쑥버무리떡을 비롯, 밀로 밀가루를 만들고 처진 찌꺼기나 거친 보리 싸라기 따위를 반죽해 밥 위에 찐 개떡으로 한 끼의 식사를 대신하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형편이 좀 나은 가정에서는 한 움큼의 쌀에 콩나물을 잔뜩 넣어 끓인 콩나물국밥이 고작이었다.

 그렇다 보니 쌀 한 움큼에 콩나물을 넣으면 콩나물국밥, 시금치를 넣으면 시금치국밥, 묵은김치를 넣으면 김치국밥이 돼 그날그날의 저녁밥이 되곤 했었다. 그 당시 저녁 한 끼를 때우기 위해 신물이 날 정도로 먹었던 콩나물국밥과 시금치국밥이 최근 들어 만병통치약의 효험이 있는 힐링음식으로 알려졌으니 이 같은 아이러니를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는가? 예부터 시금치는 힘의 원천 뽀빠이를 상징하는 국민채소로 각광 받아 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콩나물로 조리한 콩나물국밥은 그냥 숙취 해소에나 효험이 있어 술 마시고 난 다음 날 아침 해장국으로만 널리 애용돼 왔었다.

 근데 며칠 전 모 방송에서 콩나물에 대한 여러 가지 약리작용과 영양가에 의해 죽어가던 사람이 새 삶을 찾게 됐다는 실제 사례가 방송되면서 콩나물은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국민 나물로 다가선 것이다.

 콩나물은 예전부터 서민들과 가까이한 채소였다. 콩나물은 사상의학에서도 체질과 별 상관없이 비타민이 풍부해 변비와 거친 피부를 맑게 하는 것만으로 알려져 왔었다.

 그런데 값이 싸 흔하게 구할 수 있고 배고팠던 시절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콩나물에는 유리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산과 섬유소가 풍부해 각종 질병의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콩나물을 데치고 무쳐 나물을 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강모(64) 씨는 그냥 생으로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서 병이 호전되자 아예 집에다 콩나물 재배시설을 갖추고 콩나물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으로 방영됐다.

 콩나물은 포만감을 높여 섭취 칼로리를 낮출 수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또 양질의 섬유소와 아미노산은 장내 숙변을 완화시켜 변비를 예방해주고 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또 콩나물 뿌리 부분에 함유돼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독성이 강한 알코올의 대사 산화물을 제거하고 자연분해 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작용을 하므로 숙취에 좋다.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이 1차로 분해 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나물은 뇌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성분의 기능을 촉진하고 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두뇌 노화도 막아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콩나물에는 비타민 B와 C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감기 예방은 물론 기미와 주근깨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 색소의 활동을 막아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콩나물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의 호르몬 밸런스를 잡아줘 여성들의 생리 증후군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말하면 콩나물은 만병통치 힐링식품인 것이다.

 시금치 또한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 채소다.

 시금치에는 눈에 좋은 비타민 A가 풍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맑게 해준다. 게다가 시금치에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 시켜주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클로로필이라는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해 시금치를 먹으면 피부에 윤기를 더하며 노년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금치는 비타민 A, 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채소여서 노인성 황반 병선의 예방 효과도 있으며 칼슘, 철분, 엽산 등이 풍부해 변비와 빈혈 예방에도 좋다는 것이다.

 50여 년 전 서민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쌀 한 움큼으로 포만감을 늘이기 위해 죽으로 쑤어먹던 채소가 오늘날 만병통치 힐링식품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최근 시금치와 콩나물은 각 가정에서 주스로 만들어 마시거나 반찬으로 섭취해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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