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작고한 뒤 8년 만에 처음 열리는 것으로,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도 사이에 제작된 작품 중 대작 9점과 소품들로 전시작이 구성됐다.
PKM 갤러리가 개관 14주년을 맞아 새 공간을 마련해 진행하는 이전 개관전이다.
높이 5.5m의 시원한 전시공간에는 층위가 다른 다갈색이 특징인 윤형근의 작품이 걸려 있다.
또 다른 공간에는 검은빛과 청색이 어울린 작가 특유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윤형근은 미술 교사를 하다가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김환기 (1913~1974) 화백이 그의 장인이다.
그는 미국 미니멀리즘 미술가이자 이론가인 도널드 저드(1928~1994)로부터 생전에 구조적이고 담백한 작품에 대해 호평을 들었다고 한다.
1995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
박경미 PKM 갤러리 대표는 “윤 화백은 한국미술의 대표적 성과이자 세계 미술계로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단색화의 주역”이라며 “한국 현대미술의 한 축이 됐던 작가의 업적이 사후에 묻히는 것이 안타까워 유족의 협조를 얻어 이번에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작가의 생애 작품을 망라하는 전작 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형근 개인전에 맞춰 초기부터 말기 작업까지 40여 년에 걸친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영문판 화집도 출간한다.
이번에 삼청로에 문을 연 PKM 갤러리는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이뤄져 연면적 721.54㎡ 규모를 갖추고 있다.
갤러리는 앞으로 폭넓고 실험적인 전시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관전은 오는 5월 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