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08 (토)
불안장애를 극복하자
불안장애를 극복하자
  • 이영조
  • 승인 2015.04.1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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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장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불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과연 불안의 정의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 불안은 우리 주변의 외부환경이나 정신적인 상황에 대해 불완전함을 심리적으로 느끼게 되는 현상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러한 불안상태의 지속은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아서 한곳에 집중하기가 어려우며 두통을 호소하고 소화불량 등 위장관계 이상 증상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며 학업이나 사회생활 등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동반한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증세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해서 안된다. 불안감을 극복해 보려고 본인 스스로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다수의 경우는 극복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질병의 형태로 나타나 우리를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을 불안장애라고 하며 심리적인 불안과 공포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 불안과 공포는 인간의 정상적인 정서적 반응이지만 그것의 정도가 정상적 범위를 넘어서면 정신적 고통과 신체에 질병의 형태로 나타난다.

 불안장애는 강박증, 결벽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고소공포증, 사회 공포증, 범 불안장애 와 급성 스트레스 등 여러 형태의 정신질환으로 나타나며 그 원인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야기하는 사고나 대인관계의 갈등이 자신의 심리적인 부분에 작용돼 발생하며 청소년, 직장인, 성인, 노인 등 모든 계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불안장애의 구체적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자신이 잘못될 것 같은 불안감, 자신의 손이 더럽다는 생각에 계속 손을 씻는 행위를 반복하고 자신에게 구취나 냄새가 난다며 입안에 상처가 나도록 칫솔질을 해도 그 냄새는 가시지 않는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이나 행동을 하지 못하는 대인관계 기피증상, 가스밸브나, 외출 시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계속 확인해야 안심이 되고, 신경이 각성과 흥분상태가 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인체에 심리적인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되면 생존을 위한 본능이 작동돼 우리 몸이 반응을 하기 시작한다. 근육에 힘을 주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심폐기능을 활성화해 호흡이 빨라진다. 이것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키기 위해 불안한 심리와 뇌의 반응이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이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치료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병원에서 처방된 약물로 뇌의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심리상담을 통해 뇌에 영향을 주는 근원이 되는 심리적 불안 요인을 개선하는 것이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 방법의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는 약물치료와 심리상담 기법을 병행하기도 하고, 보통의 경우는 심리상담을 통해 개선을 하게 된다.

 우리 신체에 상처가 났을 때 적절한 치료방법은 발병의 근원을 치료해 주는 것이다. 1차적인 발병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2차적인 치료로 증상만 개선하면 그 질병의 본질은 개선되지 않는다. 심리적인 불안이 정신질환과 육체적인 질병으로 발전해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심리상담을 진행해 증상이 개선이 되는 것을 경험한 필자는 많은 보람을 느낀다.

 본 상담센터에 한 청소년이 내원을 해 심리적 불안을 호소했다.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 친구들에게 자신의 불안과 걱정을 토로했으며 그분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격려, 지지를 받으면서 “그럴수도 있지”, “별일 아니야”,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있게 행동을 했지만 그래도 마음속에서 자꾸 그 기억들이 떠올라서 자신을 힘들게 했고 이제는 자신만의 정신적 고통으로 남게 됐다고 한다. 함께 내원한 부모님들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고 저 정도 가지고 그런 고민을 하느냐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불안한 생각을 지우려고 애를 쓸수록 더 자주, 더 또렷이 상기돼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심리적인 불안은 자신의 성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동일한 상황에서 별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은 헤어날 수 없는 본인만의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약한 사람이라고 오히려 타박을 한다.

 주변에 마음이 아파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고 헤아려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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