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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워지려면 사랑해야 한다
자유로워지려면 사랑해야 한다
  • 권우상
  • 승인 2015.04.15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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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세계에서 으뜸가는 한 인류학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적 필요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로 이루어진 태양계의 중심에 태양이 있는 것처럼 사랑은 모든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의 중심에 있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는 사랑을 받고 자란 어린이와 생화학적으로 생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매우 다르다. 전자는 심지어 후자와 매우 다르게 성장한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은, 인간이란 마치 삶과 사랑이 하나인 것처럼 살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신상수훈(山上垂訓)에서 확인된 점이다.”

 세상의 학식 있는 그 사람이 인정했듯이, 인간의 복지에 있어서 사랑의 중요성에 관한 이 진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제 겨우 세상의 학식 있는 사람들이 그 진리를 인식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 진리는 1900여 년 전에 성서에 기록돼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 쓸 수 있었다.

 “그런즉 믿음, 소망(희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가장 큰 것은 사랑이라.”(성서 고린도 전 13:13)

 지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자기와 국적이나 인종이나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갖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당신은 나무를 사랑하고 새를 사랑하고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등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 아는가? 당신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베풀어 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나무를 가꾸고 새를 먹이고 애완동물을 아껴준다. 나무는 그늘을 베풀지 않고, 새는 당신을 따르지 않고, 애완동물은 당신에게 의지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런 사랑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 또 이런 사람이 가진 가치도 알지 못한다. 우리의 사랑은 늘 근심과 질투와 두려움과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남에게 내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사랑한 만큼 사랑받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저 사랑하고 사랑을 거기에 남겨 놓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장에서나 사고파는 장사이지 어디 사랑인가? 이런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둬야 하고 심지어 무엇인가를 주고 있다는 느낌조차 없어야 참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당신은 이런 사랑을 배운 적이 없다. 당신은 수학을 배우고 화학, 물리를 배우고 지리, 역사ㆍ외국어를 배운다. 당신의 배움은 여기에서 끝난다. 왜냐하면 배움이 끝나면 부모님들은 오직 당신이 좋은 직업을 구해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주는 것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에게 돈이 많다면, 당신을 해외로 유학 보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나라건 부모의 목적은 당신이 잘살고 존경받을 만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데 있다. 그리고 당신이 성공해서 높은 직위에 오르면 오늘수록 당신 때문에 그만큼 더 피곤해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오르려면 당신 자신이 수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고 그만큼 무자비하게 남을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야심이 있는 곳, 경쟁이 있는 곳으로 내몰게 된다. 즉 사랑이 없는 곳으로 보낸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사는 이런 사회가 끊임없이 부패해 가고 사람들이 늘 치고받으며 다투고 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권력에 있는 고위층들이 입만 열면 평화 어쩌고 하지만 이건 말짱 헛소리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으면 평화, 자유도 없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가? 사랑하지 않으면 생각도, 주의도 기울여 볼 수 없을 것이요, 도무지 어떤 문제를 사려 깊게 따져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사려 깊다는 게 무슨 뜻일까?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맨발로 자주 다니는 길에 뾰족한 돌 하나가 솟아 있다고 하자. 당신은 이 돌을 뽑아낸다. 누가 뽑으라고 해서 뽑는 게 아니고 남을 생각해서 뽑아낸다. 남이라는 게 누구든 상관없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순수함이 진정한 사랑인 것이다.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강물을 바라보고. 이 땅의 풍요로움을 즐기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관찰하면서 그 날갯짓의 아름다움을 구경하고, 삶이라고 불리는 이 엄청난 구경거리 앞에서 눈을 씻고 마음을 여는 경지, 여기에 자유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자유로워지려면 사랑해야 한다. 물론 사랑하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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