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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아파트 브랜드
  • 정창훈
  • 승인 2015.04.12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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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시인ㆍ칼럼니스트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 ‘더라우’는 남명에서 시공하는 아파트의 브랜드다.

 남명산업개발 이병열 회장은 ‘더 라우’(The Hlaw)는 ‘H(Human)’ㆍ‘L(Land)’ㆍ‘A(Air)’ㆍ‘W(Water)’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사람과 녹지ㆍ맑은 공기ㆍ깨끗한 물이 어우러진 사람이 살기 좋은 아파트를 의미한다”며 “이런 아파트를 꼭 짓고 싶었다”고 한다.

 브랜드는 보통 상품이나 단체의 이름을 쉽게 알아보고 널리 알리기 위해 나타낸 상징표로 글자, 숫자, 도안 등으로 표시한다. 고객들은 보통 비슷한 제품들이 여러 개 있을 때 상표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회사의 제품을 사기 마련이다. 즉 회사를 믿고 상품을 사는 거다. 이런 상표를 브랜드라고 하는데 상품뿐 아니라 오늘날에는 아파트, 기업, 행사, 도시는 물론 국가 브랜드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중한 무형자산이 된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면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것을 상품 차별화라 부르는데, 대부분 시장경쟁에서 광고 등 마케팅에 의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해당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남명의 ‘더라우’ 임대아파트 브랜드 론칭은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은 그 사회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현대식 가옥의 대명사 아파트(apartment)는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빛나는 도시’ 제안과 일치한다. 단순히 ‘사람이 사는 집’에서 더 많은 사람이 효율적인 공간에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으로 건축개념을 바꿨다. 고층건물에 빛나는 도시는 건물 안에서 모든 생활이 설계됐고 건물을 하나의 공동체로 해 층수를 높인 것은 좁은 땅에 많은 세대를 생활하게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지리 교과서’에서는 아파트의 기원은 약 2천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아파트는 로마 시대에 서민에게 임대하기 위해 만든 ‘인슐라(insula)’에서 시작됐다. 1층에는 상가가 있고 그 위로는 주거 공간으로 쓰인 5층의, 이른바 주상 복합 건물이었다. 로마의 부자들은 ‘도무스(domus)’라는 널찍한 단독주택에 살면서 인슐라를 지어 높은 임대료를 챙기면서 부실 공사와 부동산 투기를 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근대적 의미의 아파트는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등장했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변천사는 1930년 일제강점기 당시 유림아파트를 시초로 광복 후 호텔로 사용하다 지금은 충정아파트로 개칭됐으며 1957년에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근처 종암 아파트를, 1959년 충정로 개명아파트가 뒤를 이어 세워진 아파트로 이어졌다. 1962년에는 전국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1991년 철거 및 재건축, 지금은 삼성아파트)가 들어섰다.

 당시 아파트 단지는 6층 10개동 642세대로 전국 아파트 단지로는 최고로 많은 가구 수를 보유했다. 애초에 10층짜리 고층아파트로 설계하려고 했으나 그때 당시 전기가 부족한데 “무슨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다고?”라는 비난을 받아 설계 층수를 크게 낮추어 6층으로 줄여 설계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하며 브랜드는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가치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브랜드 아파트의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기존 아파트들이 새 브랜드로 아파트 이름을 바꾸면서 아파트 브랜드가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보편화 됐다. 좋은 아파트 이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파트 이름 하나로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세상을 드러내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아파트공화국이다. 아파트의 대량공급은 국민들의 주거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해 2010년 기준 주택보급률은 101.9%에 이르고 있다. 또한 아파트 공급의 확대는 생활 위생환경의 개선, 집단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불필요한 가사의 간소화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IT발전을 위한 사회적 기반 형성에도 기여했다.

 또한 아파트문화의 특징은 획일화와 구분 짓기이다. 아파트는 획일적이고 분명한 구획화가 가능한 건축적, 공간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거주민들은 함께 살기를 거부하며 구별 짓기를 고수한다.

 1인 2인가구의 급속한 증가, 저출산 고령화, 소득증대와 주 5일제 등으로 인한 여가의 중요성 증대, 단독주택 선호라는 기호 변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는 주거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는 김해에 본사를 둔 24년 역사의 향토기업 남명산업개발의 브랜드 ‘더라우’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동주택의 주거문화 개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장 지역적이면서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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