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0:10 (수)
ADHD 증상과 치료
ADHD 증상과 치료
  • 성기홍
  • 승인 2015.04.09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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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홍 전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
아동기에 많은 과잉행동장애
충동적이고 산만해 ‘문제아’
학교ㆍ가정에서 소통 중요

 요즈음 학교에서는 수업 중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한곳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며,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며 급하게 행동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렇게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20세 이전에 대부분 치유가 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돼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미국 소아정신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약 3~8% 정도가 ADHD 유병률을 가지고 있는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약 3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도 유병률이 6~8%로 나타났으며, 심각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13%가 넘는다고 하니 미국의 경우보다는 심각한 지경이다.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정상인에 비해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부위의 뇌 활성이 떨어지고 이 부위의 구조적 차이로 발병된다고 한다.

 ADHD 아동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꾸중을 자주 듣게 되고, 말 안 듣는 아이나 문제아로 평가된다. 주의집중 결함이나 충동성 때문에 또래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며 여러 가지 행동 문제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부모를 포함한 가족, 학교의 선생님이 교육을 통해 치료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치료를 권하는 학교 측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ADHD에는 중추신경자극제의 약물치료가 80% 정도 분명한 호전을 보였다. 과잉 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잘 따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렇지만 ADHD는 만성적 질환이므로 약물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큰 효과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아 에서조차 부모의 이해 부족 등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의 치료를 도와줄 수 있는 부모교육과 인지행동 치료, 학습치료, 놀이치료 등의 환아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치료가 병행되는 포괄적이고 다원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ADHD 증상은 유전적인 경우가 많다. ADHD 증상을 가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태아의 신경세포의 활성을 줄이는 임신 시의 직간접흡연이나 술과 약물의 복용,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유아기의 납과 같은 중금속의 노출이나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와 같은 음식첨가물 흡수 등 다양한 사회 환경적 변화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이들이 TV나 스마트폰에 오랜 시간 노출이 되며, 일방적인 좌뇌 자극으로 우뇌의 발달이 지연되고, 결국 좌뇌와 우뇌의 발달 불균형이 우뇌증후군이라고 불리는 ADHD의 유병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 폰과 TV사용을 자제하는 등 환경적인 요소를 제어함으로써 아이들의 주의력 결핍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으며, 감성적인 아이들로 길러낼 수 있는 것이다.

 예전의 학생들은 자녀가 많은 가정에서 자라나면서 형제자매들 간에 소통하면서 자라나며 학교생활에서 잘 적응하고 교사의 지시도 잘 따르는 편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학교 분위기는 학생이 꾸중을 들었다면 학생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차별을 받았는지 교사의 잘못은 없었는지부터 확인하는 부모들 때문에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ADHD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은 현재와 같이 교실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 검진 시 전문가의 소견을 첨부하도록 해 ADHD 환자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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