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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식물
기후변화와 식물
  • 이수인
  • 승인 2015.04.01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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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격한 증가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높아지는 온난화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기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차원에서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다. 이재로가묜 2100년도 지구 온도가 7.2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북극 얼음 면저깅 관측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것도 얼음이 그만큼 많이 녹고 있다는 뜻이다.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들은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점점 물에 잠기고 있다.

 미국을 강타했던 초강력 태풍 샌디를 비롯해 각종 기상변이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온난화를 불러 오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인체에 유해한 6가지 물질)를 줄이기 위한 교통의정서의 효력을 2020년까지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었다. 한 때 결렬 위기에 만큼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참가한 나라는 200개국에 가깝지만, 정작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도 이들 주요 개발도상국의 불참을 핑계로 참여를 거부했다. 결국 합의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해당하는 규모에 그쳤다.

 그래도 그 당시는 한 고비 넘겼다는 여론이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기후변화협약 참가국들은 올해 교토의정서에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새 기후변화협약을 맺어 2020년부터 발효시킬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협 합의 발표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온난화 억제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매우 일리있는 지적이다. 지금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는 주춤해진 감이 있다. 국제적으로 금융ㆍ재정 위기가 닥치면서 온난화라는 현안이 뒤로 밀린 듯하다. 하지만 여기서 머뭇거려서는 안된다. 인류 전체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에너지 소비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30%줄리겠다고 선언한 바있다.

하지만 세계가 힘모아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더라도 지구 온난화를 늦출뿐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식량난 등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또 다른 노력도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해 앞으로 농업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의 작물들은 야생종으로부터 과거의 기후에 가장 잘 맞게 적응돼 있다. 기후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은 미래의 혹독한 기후에서 살아남아 적응할 수 있는 작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1970년대 고온에 의한 벼 생육저해 바이러스의 발생으로 벼 수확량이 10% 정도 감소됐을 때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벼 품종인 오리자 니바라 (Oryza nivara)를 발견했다. 그 후 대부분의 벼 신품종들은 이 유전자가 도입돼 바이러스에 강한 저항성을 지니게 됐는데 이는 생물의 다양성과 유전자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품종을 수집해 기존의 육종과 교배하는 사전 육종 과정을 거쳐서 그 특성이 작물에 도입될 수 있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한 후에는 어떠한 기후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더욱 새롭고 강한 품종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특성을 지닌 상추를 따뜻한 온도에서도 발아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 개발해 고온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상추 품종을 개발하고 야생벼가 밤에 꽃이 피는 특성을 이용해 그 특성을 재배벼에 옮길 수 있다면 엄청난 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변화될 지구의 상승된 온도에 대응하기 위해 그에 맞는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이로 인해 농업의 생산량 증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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