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3:01 (금)
우울증 60대 가슴 아픈 주검, 실종 32일만에 저수지 발견
우울증 60대 가슴 아픈 주검, 실종 32일만에 저수지 발견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5.03.30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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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우울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실종 32일만에 양산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께 양산 백동저수지에서 인양된 차량 안에 숨진 채 발견된 손모(65) 씨는 양산지역 한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월 19일 외출해 운동을 간다며 자신의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섰다.

 손씨는 잠시 뒤 가족들에게 백동저수지를 통과하고 있다는 연락을 끝으로 실종됐으며 가족들은 손씨를 찾는데 사례금 500만 원을 내걸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박일배 양산시의원은 지역 특전동지회 재난구조협회에 수중수색을 요청했고 차량 인양 당일 저수지 둑에서 30m 떨어진 수심 7m 지점에서 비스듬히 뒤집혀 있는 손씨의 차량을 발견, 관계기관에 신고 차량을 인양했고 손씨는 뒷자석에 숨져 있었다.

 숨진 손씨는 몇년간 우울증을 앓아오다 올 1월 지역 야산에서 차량 내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족들은 손씨를 찾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 박 의원에게 약속한 사례금을 전달하려 했고 박 의원은 30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례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따라 기부를 취소했다.

 박 의원은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접하고 행한 일이었고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사례금 기부를 결정했는데 선거법 때문에 아쉽게 됐다”며 “다시 한번 시의원이란 신분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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