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3:05 (화)
종교는 보험과 같은 것
종교는 보험과 같은 것
  • 권우상
  • 승인 2015.03.26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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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불확실한 사후 세계 때문에 필요
진리 깨닫고 피안의 세계로 인도
신에 대해 겸손ㆍ합리적이어야

 우리 인간은 늘 불안전한 존재로 살아간다. 언제 무슨 일로 사망에 이르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미래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종교가 있는 것도 미래 세계에 두려움 때문이다. ‘천국 또는 지옥이 있다’거나 ‘인간이 죽으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등 이 말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우리 인간들은 그저 미래에 대해서는 불확실할 따름이다. 물론 미래의 일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도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국이나 지옥 또는 환생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종교를 갖지 않는 것보다 갖는 것이 유리(有利)하다. 미래의 세계가 불확실한 현실에서 종교를 가지면 천국(天國)에 가거나 환생(還生)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천국이나 환생이 있는지를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 종교를 가지지 않는다면 사후(死後)에 지옥으로 떨어지거나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환언하면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종교를 가지면 천국으로 가거나 환생하는 것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깊이 생각해 보면 여기에도 경제학의 기본원리가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제학의 기본원리에 의하면 미래의 불확실한 사고나 위험을 담보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자동차나 질병 등의 보험에 가입한다. 그러므로 사후의 불확실한 세계를 담보하기 위해 종교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보험의 기본원리인 것이다.

 천국이나 환생이 있는지 또는 지옥이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모르기 때문에 종교라고 하는 일종의 보험(Insurance-in- kind)에 가입하면 최소한 천국이나 환생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가 된다.

 따라서 천국이나 환생 또는 지옥의 존재를 너무 따지지 말고 종교를 가져야 한다. 자동차나 질병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서 가입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천국이나 환생이 있느냐에 대해서 곧잘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논쟁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런 논쟁을 벌이기 전에 기독교든 불교든 종교를 가짐으로써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 보장받는 것이 현명하다. 필자도 사실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많다. 그러나 하늘에 뜬 구름을 잡듯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종교와 보험의 원리를 알게 되자 종교를 사후의 보험으로 생각해 종교를 갖게 됐다. 물론 형이상학적인 종교 문제를 경제학의 기본원리에 대입시킨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종교를 사후의 보험으로 인식하게 된 데에는 종교를 갖지 않는 것보다 갖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국에 사는 친구의 초청으로 미국 여행을 간 일이 있다. 그 친구는 필자를 미국 인디언(American indian) 촌으로 데려가서 인간의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그 친구는 우랄 알타이어족들이 바로 미국 인디언들의 조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인디언들의 생김새는 동양인과 비슷한 데가 있었고 언동에서도 상당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오랜 세월 전에 알래스카의 얼음바다를 통해서 우랄알타이족들이 알래스카로 이주해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기원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를 했다.

 그 친구가 합리적으로 종교를 필자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 그 친구도 필자와의 대화 중에서 종교를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보험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무릇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모든 일과 신(神)에 대해서 겸손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우주 속의 수많은 미세한 티끌 중의 하나인 우리 인간이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또는 세상을 손안에 거머쥘 것처럼 날뛰어서는 안된다. 바다 밑의 수많은 모래알 중의 하나와 같은 우리 인간들은 모든 일에 겸손하고 인간으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종교를 통해서나마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때 우리는 해탈의 경지와 열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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