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몽은 조중환이 일본의 미기홍엽(尾崎紅葉 : 오자키고요)가 쓴 금색야차(金色夜叉 : 곤지키야샤)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 1897년 1월~1899년 1월까지 연재됐던 것을 번안(번역)한 연애소설이다. 이를 매일신보에 전편(上)은 1913년 5월 13일~10월 1일까지, 속편(中ㆍ下)은 1915년 5월 25일~12월 26일까지 연재됐다. 그 후 1970~1971년까지 ‘창작과 비평’에 이를 재게재했다. 주인공은 이수일(李守一)과 심순애(沈順愛)로 이름 지었다.
수일은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그 집 딸 순애와 함께 성장한다. 그리고 어버이들의 뜻에 따라 두 사람은 약혼한다. 어느 날 서울 다방골 김씨 집에 초대 갔다가 유학생인 김중배를 알게 된다. 이때 순애는 보석에 유혹돼 그와 결혼한다. 배신당한 수일은 금력의 원한으로 고리대금업자가 된다. 순애는 죄책감과 수일의 애정 때문에 불행해지지만 수일은 냉담했다. 순애는 대동강에 투신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고 수일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금전에만 몰두한 수일은 듣지 않는다. 그 후 수일도 신경쇠약으로 청량암에 머무는 동안 심경이 변한다. 한편, 순애는 수일에 대한 연모의 정이 지나쳐 광증을 일으킨다. 이때 백낙관의 중재로 수일과 순애는 결국 서로 과거를 뉘우치고 재회한다.
수일과 순애의 비련을 그린 장한몽은 물질적 가치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랑의 힘을 그 주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순수한 한국적 배경과 유형으로 개작돼 개화기의 수많은 독자를 얻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신소설의 퇴조와 함께 이후의 통속적 애정소설의 등장을 재촉했으며 연극에서도 이후 신파극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그 파급 효과가 컸던 작품이다. 이는 당시뿐만 아니라 요즘에 와서도 돈에 눈먼 여성들에 대한 일대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으로 돈보다는 애정이 먼저라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