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0:51 (금)
박원순-홍준표, 경남도민 모임서 웃음 속 '신경전'
박원순-홍준표, 경남도민 모임서 웃음 속 '신경전'
  • 연합뉴스
  • 승인 2015.03.0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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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홍준표에 盧 전 대통령 기념사업 협력 당부
▲ 홍준표 경남지사(오른쪽)가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재경경상남도 도민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 중 박 시장의 손을 잡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경남도민들이 모이는 '잔치'에서 경남 출신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웃음 속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 경남도민회 총회에 참석해 서울과 경남의 부채 탕감 실적 등을 소개하며 '세일즈'에 나선 두 사람은 최근 이슈가 된 '증세 없는 복지' 등을 놓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여야의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정치권의 현안을 언급하며 나란히 마이크를 잡은 덕에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축사에 나선 홍 지사는 "예산 누수를 해결하지 않고 증세부터 하자는 것은 국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므로 잘못된 것"이라며 "경남에서 2년 반 동안 해보니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몸담은 야당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벌인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이 거짓이었다'는 공세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도 "강남 세곡동에 경남학숙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그러려면 박 시장의 도움이 정말 필요하다"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해 박 시장을 치켜세웠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박 시장은 웃음과 함께 "홍 지사가 (경남) 빚도 많이 갚고 돈도 많이 벌었다는데 뭘 서울시에 손을 벌리시나"라며 지역 출신 대학생 대상 기숙사 확보 사업에 경남지역을 포함해 홍 지사와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총회는 두 사람 외에도 부산 경남중 1년 선후배 관계로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평가받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참석이 예정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원순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고향이 중요하지만 여러분 표는 어디서 찍으시죠?"라며 "서울은 제가 마 '단디' 관리할 테니 걱정 놓으시라"고 '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가 다른 일정을 사유로 불참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는 홍 지사와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도와주십사 부탁드렸다"며 "홍 지사도 '경남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 관심 두고 돕겠다'고 하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경남 출신 인사 1천여 명이 모인 이날 총회에서 함양 출신 박연환 한국헤르만헤세 출판그룹 회장이 재경 경남도민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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