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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도로 공사 중 왕벚나무 벌목 논란
남해군 도로 공사 중 왕벚나무 벌목 논란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5.03.05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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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이식 왜 안하나”
▲ 5일 오후 남해군이 설천면 지방도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40년생 왕벚나무 70여 주를 통째로 잘라 냈다.
 남해군이 고현ㆍ설천면 간 지방도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가로수로 심어진 40년생 왕벚나무를 통째로 베어 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 공사구간은 남해군 설천면 진목마을 인근 지방도 2㎞ 구간으로 40년생 왕벚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봄이면 화려한 벚꽃이 만발해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던 곳이다.

 5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월 이 구간에 대해 굴곡도로 확포장 계획을 세우고 비용 절감을 이유로 흉고직경 22㎝ 이상 가로수 73주를 이식 대신 벌목하도록 결정했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40년 넘게 주민들과 함께 해온 왕벚나무를 이식하지 않고 마구 잘라버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남해군은 시공사인 A업체가 제거해야 할 40년생 왕벚나무 일부를 무상으로 민간업자가 파가도록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간업자는 공사구간이 아닌 곳의 왕벚나무를 파가려다 주민들의 신고로 발각되는 등 말썽이 잇따르고 있지만 남해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책임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어차피 베어질 나무다. 민간인이 이식해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공사구간이 아닌 곳의 왕벚나무를 파낸 것에 대해서는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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