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2:01 (금)
미꾸래이는 미꾸라지
미꾸래이는 미꾸라지
  • 안태봉
  • 승인 2015.03.05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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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국회가 지난 3일 우여곡절 끝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김영란법’을 통과시켰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무려 929일이나 걸렸다. 공직자가 100만 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해 받으면 직무관련성과 무관하게 형사처벌을 받도록 한 것 등이다.

 현대환경(주)을 경영하는 임준재(67) 시인은 “이전애는 돈캉 향응을 받고시리 지 하는거캉 간개 업따꼬 캐노코 법망을 미꾸래이 맨코로 빠져나간 스폰서 검사 가턴 거를 봐따아이가 인자 김영란법이 통가대어 공직자가 내물 받은기 말키 드러나개 대어서이 시상이 대기 말가진기다. 우리나라가 시개 10위에 드는 갱재력을 가진 나란대 청렴도가 43위가 머꼬 이래가꼬 무신 선진사해로 나아갈끼고 택도 아인소리다. 우리가치 소시민은 김영란법 제정으로 쪼깨이 나아 안지갯나”라며 우리 사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인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화(67) 시인은 김영란법이 안고 있는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라며 우선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로 너무 지나치게 축소시켰다며 “인자 비로소 국해서 통가 대었지만 내년 10월애 시행한다꼬카이 쪼매이 지키볼 수 밖애는 업을꺼 같다. 그라고 머땜새 언론사 종사자덜은 법 적용한다꼬 하는 기고 이거는 또도 아이다. 와아 언론사 종사자덜이 대기 꺼끄러운갑재. 그러이 넣은 거 아이갯나. 그러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안카나. 머슬 할라꼬 카몬 단디 안 하고 와그리 뒷말이 나오는 기고. 아모리 법이 조아도 위반하는 넘이 있으몬 말짱 도루묵이다. 지껌 있는 거 가꼬 보완만 잘하몬 대는 긴대 저거덜이 꾸리니까 남도 그런 줄 아는가배”라고 공공성만을 이유로 민간 영역까지 포괄하는 건 과잉 입법에 따른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칠보산예술단 부산경남지회장을 맡고 있는 엄경덕(50) 시인은 김영란법 통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청렴 바람이 불겠지만 검경 등 국가기관의 권한이 비대화되고 권력이 남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법이 현실성과 너무 동떨어지서 잘대갯나. 개도 아이고 또도 아인 이바구를 하고 있어이 빛 조은 개살구가 안대어몬 조캣따. 그라고 대기 잘몬대몬 범법자꺼정 맨재부를 주몬 법을 안만든거보다 못하몬 안댈끼건만은 인자 법 시행꺼정 1년 6개월이나 남았으니 정부캉 정치권이 법 적용 유예기간꺼정 부작용 가턴 거를 따지서 방안을 맨들어야 댈끼건만은”이라며 이제부터 각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인식을 바꿔서 그야말로 정정당당하게 자기의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강 선종관(64) 작곡가는 앞으로 김영란법 시행까지 1년 6개월이 남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법 적용 유예기간 동안 김영란법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을 주도면밀하게 검토해 여ㆍ야가 머리를 맞대어 통과시킨 김영란법을 잘 준수하면 이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뿌리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인자 저거덜꺼정 갈라묵고 하는 기 업어지몬 조캐따 학연, 인연, 연줄 등 줄 대기가 업어지몬 자연스럽개 지꺼 지묵고 짜달시리 손 안 벌리도 댈 끼다. 정정당당하개 하몬 머시 겁나는 기고. 인자버터는 지 실력을 평가받는 날이 온기다 잘하몬 다 지꺼아이가. 이런 사해가 대어야 나라가 잘 산다 안카디나 옌말에 도불습유(道不拾遺)라는 이바구도 안 들어봤나”라고 힘줘 말했다.

☞ 돈캉 : 돈하고, 간개 : 관계, 캐노코 : 그렇게 해놓고, 맨코로 : 처럼, 통가 : 통과, 말키 : 전부, 시상 : 세상, 대기 : 아주, 말가진기다 : 맑아졌다고 한다, 시개 : 세계, 쪼깨이 : 조금, 머슬 : 무엇을, 할라꼬 : 하려고, 단디 : 매우 잘, 가턴거 : 같은 것, 따지서 : 따져서, 인자 : 이제, 지꺼 : 자기 것, 짜달시리 : 그렇게ㆍ까탈스럽게, 사해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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