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3:28 (화)
위험한 콜레스테롤 치료
위험한 콜레스테롤 치료
  • 조성돈
  • 승인 2015.03.03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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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돈 전 언론인
 콜레스테롤 치료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자. 콜레스테롤 치료에서 가장 광범하게 사용하는 의약은 스타틴계 약물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저하를 위한 고용량 스타틴 치료에서, 높은 비율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음이 수없이 지적돼 왔다. 최근 분석에서 스타틴의 높은 순응도가 당뇨병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순응도란 의사가 시키는 대로 약을 잘 복용하면 순응도가 높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비코카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면, 새롭게 스타틴을 처방받은 11만 5천709명 중 당뇨병 치료를 시작했거나 제2형 당뇨병으로 입원한 환자 1만 1천154명의 스타틴 복용 순응도에 따른 영향을 평가한 것인데, 아주 낮은 순응도(25% 미만), 낮은 순응도(26~50%), 중간 순응도(51~75%), 높은 순응도(75% 이상)에서 각각 12%ㆍ22%ㆍ32% 등 모두 위험도가 증가한 것이다. 황당하게도 약을 정확하게 먹으라는 의사의 말을 착실히 이행할수록 환자가 위험했다는 얘기다.

 약은 질병의 치료가 주목적이지만, 제약회사로서는 이익을 남기는 ‘상품’이다. 즉 많이 팔아서 많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그래서 제약사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과학적인 근거’를 만들고, ‘과학적 근거’에 ‘불법적인 방법’까지 때때로 동원한다.

 스타틴계 약물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 때 관여하는 HMG-co reductase라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화학물질이다. 그러나 이런 약들은 근육(횡문근)을 녹이는 무서운 부작용이 있다. 갑자기 근육이 아프고 경련을 일으키며, 심하면 근육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더 심해지면 소변이 마치 핏물처럼 보이거나, 근육을 파괴하는 물질이 신장 기능까지 마비시켜,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약을 쓸 때에는 노심초사 주기적으로 근육이 파괴될 때 나오는 혈액 속의 특수 효소를 측정하기도 하지만 근육이 아파 의사를 찾을 때쯤이면 이미 문제가 발생한 뒤여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근육을 녹이는 부작용이 드물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근육 융해의 시발점으로 보여지는 근육통 부작용이 서양에서는 무려 75%까지 생겼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염려되는 부작용은 당뇨병인데 문제는 스타틴계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층이 바로 고령 혹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인 경우인지라 위험이 더 높아진다. 스타틴계가 왜 근육통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다. 또한 근육통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이 어떤 위험한 결과로 나아갈지 아는 학자 또한 없다. 가장 유력한 이론은 코엔자임 등 근육이 필요로 하는 효소의 생산을 차단함으로써 세포가 위험에 처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물질은 바로 활성산소다. 스타틴이 인체의 항산화 능력을 파괴할 것이라는 의학계의 추측이 맞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스타틴의 부작용이 단지 ‘근육을 녹인다’, 혹은 ‘당뇨병에 걸린다’는 것을 넘어 암 등 수많은 질병 앞에 무력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모든 약물이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가지고 있으며, 오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약물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스타틴을 사용해도 좋다”는 제약회사의 주장은 터무니없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작용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의학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그 연구팀 스스로 총 29종의 임상시험을 분석한 결과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높여 새로 발병한 당뇨병 다섯 건 중 한 건은 스타틴 복용이 직접적인 원인임을 밝히고 있다. 다섯 건 중 한 건이라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매우 대수롭다.

 콜레스테롤이 여러 심각한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제약회사들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개발이 본격화됐고 스타틴계열의 여러 약물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체내에서 무슨 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전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의 중요한 작용으로 세포막 구조를 유지하거나 용혈성(溶血性) 물질로부터의 공격을 방어하지 않나 추측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중요한 생리물질인 비타민Dㆍ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ㆍ프로게스테론 등)ㆍ부신피질호르몬ㆍ쓸개즙산(빌산) 등으로 합성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혈중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침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단지 추측에 불과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설’이지 증명된 이론이 아니다. 막연한 추측이나 가설이 슬금슬금 정설 행세를 해서는 안 된다. 의학에서 학설은 생명이 그리 길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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