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38 (금)
간띠이는 간 덩어리
간띠이는 간 덩어리
  • 안태봉
  • 승인 2015.02.26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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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안전 안전하면서 안전이 뒷전이면 국민안전처 신설이 무색해진다. 안전처는 교육뿐 아니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지만 아무런 성능 검사도 받지 않고 버젓이 납품까지 한 간 큰 특수방화복 업자가 몇 푼의 돈으로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했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권태원(63) 시인은 “이기 무신 이바구고 사람 쌔리 잡아뿔라고 그러는긴강. 만약시래 그거를 입고 불구딩이애 들어갔다카몬 방화복이 아니라 불쏘시개가 대어 말킨 다 타죽얼끼다. 간띠이가 바깥애 노았나. 맨든 지가 그 옷을 입고 불구딩이애 들어가지 와아 애몬 사람 직일라꼬 그러키 핸기가. 방화복이라 카는 거는 불을 막을라꼬 맨든 긴대 그걸 검사도 안코 새리너은기가”라며 특수방화복이 한 벌에 70만 원씩 하는 고가인 점을 악용해 대충 대충해서 일반 방화복을 납품했다고 하니 화약을 안고 불 속에 뛰어들어가는 꼴이 됐다면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연예인연합회 중앙회장 임종찬(70) 가수는 방화복은 소방관들이 자신의 피부처럼 생각하는 보호장비로서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일반방화복을 입고 현장에 나가기 때문에 정부는 2010년부터 특수방화복을 보급했는데 여기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당거래가 있었다고 하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머어시라카노 얄라구진 불량방화복 입고 불구딩이애 띠어덜면 대는긴강. 말키 불애 타죽을꺼아이가. 우짤라꼬 그런 언문짓꺼리를 하고 있나. 대댄놈의 새끼덜, 국민안전과 관련 댄 비리가 하로가 멀다 하고 생기는 꼬라지를 보이 말키 돈 때문인 기라. 돈이 머시길래 공군애서도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비리가 생기가 공군참모차장을 지낸 넘을 구속캐따카이 이기 댈만인강. 얄구지라 그거 빼가 강새이주라, 자악덜”이라며 전투기 정비업체 회장과 주요간부는 공군 예비역 고위 장교들로 자기 후배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사익을 챙겼으니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비리 사슬을 끊으려면 관급물품 조달체계의 강화가 첫째 조건이라며 방산업체에 영관급 장교 출신들이 취직해서 포진하고 있으니 원전, 철도, 방산 비리 등 국민 안전과 직결한 곳이기에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씨알씨 총재 노성곤(55) 시인은 “국민이 낸 세금어러 그걸 다 충당하고 있는데 우짜다가 여어꺼정 왔노. 해군 링스헬기가 자꾸 떨어지는 거를 보이까내 그거또 말키 입수구리 마차가 대기 주요한 부품을 바꾼거 맨코로해서 서류를 가짜로 맨들어서 끼어 넣었다 안카나. 이기댈말인강. 쳐 죽이도 시원찮을 넘덜이다. 돈 몇 푼애 지 명애를 판긴강. 대댄넘덜. 앞으로 이익을 본기 있어몬 징벌적 과징금을 다 받아야 댈끼건만은”이라며 비리업체가 다시는 입찰에 응하지 못하게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 안전이나 안보와 관련된 비리인 경우 다시는 이 분야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퇴출시켜야 마땅하다며, 시마당 주간 월하(58) 시인은 “솜방맹이 처벌로는 안대는 기다. 저거 후배덜을 직이 노코 지만 살라꼬 했던강. 기도 안 차고 코도 안 찬다. 비리애 관련된 사람덜은 다시는 이런대 들어오몬 안 대도록 못을 박아야 댈끼건만은 그래야 국민생명과 국가안보가 턴턴해질 것 아이가”라며 비리 업체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인터넷이나 신문 등에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기 : 이것이, 무신 : 무슨, 쌔리잡아뿔라고 : 그냥 잡아들이려고, 불구딩이애 : 불구덩이에, 말키 : 전부, 애몬 : 애매한, 새리너은기가 : 그냥 마구잡이로 넣은 것인가, 머어시라카노 : 무엇이라 하느냐, 우짤라꼬 : 어떻게 하려고, 언문 : 잘못된, 강새이 : 강아지, 여어꺼정 : 여기까지, 입수구리 : 주둥이, 바꾼거맨코로 : 바꿔치기한 것처럼, 대댄넘덜 : 사리구분을 못하는 사람들, 방맹이 :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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