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口蹄疫(구제역)
口蹄疫(구제역)
  • 송종복
  • 승인 2015.02.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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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송종복
口:구 - 입 蹄:제 - 발굽 疫:역 - 전염병

 발굽이 있는 초식동물을 유제류라 하는데 이를 다시 우제류와 기제류로 나눈다. 이 초식동물이 육식을 할 때 주로 오는 병이라 하나 근거는 없다.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척추동물 포유류 중에서 발끝에 굽이 있는 동물을 유제류(有蹄類)라 한다.

 그 중 발굽이 짝수인 소ㆍ노루 등을 우제류(偶蹄類)라 하고, 발굽이 홀수인 말ㆍ코뿔소 등을 기제류(奇蹄類)라 한다. 이런 발굽을 가진 짐승만이 갖는 질병을 구제역(口蹄疫: foot and mouth disease)이라 한다. 이 병은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길이며,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발굽을 갖은 짐승은 초식동물인데 육식하는 데서 오는 병이라고도 한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소ㆍ돼지ㆍ양ㆍ염소ㆍ사슴 등에 걸리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증상은 입술ㆍ혀ㆍ잇몸ㆍ코ㆍ발굽 사이에 수포가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되고 식욕이 저하돼 심하게 앓으며 치사율이 70∼80%에 달한다.

 이 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감염된 가축은 도살처분하거나 매장해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이 질병을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 질병으로 분류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구제역이 우리나라에는 1934년 처음 발생했으며, 잠복하다가 2000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돼 큰 피해를 입었다. 2001년에는 영국에서 발생해 유럽ㆍ동남아ㆍ남미 등지로 번졌다. 2011년 한국에서 다시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돼 약 300만 마리의 가축을 매장했다. 최근에 다시 발생해 초긴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증상은 소의 경우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침을 심하게 흘리고, 혀와 잇몸 등에 물집이 생기며 입맛 다시는 소리를 낸다. 물집은 발굽사이와 젖꼭지 등에서 볼 수 있다. 돼지의 경우 발굽의 고통으로 서거나 걷지 못하고 무릎으로 기어 다닌다. 콧잔등에는 큰 물집이 형성되며 쉽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수의학자 아비가일 우즈가 ‘인간이 만든 질병 구제역’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1836~2001년까지의 구제역 발병과 인류의 대처를 미공개 자료와 기밀문서를 추적해서 쓴 책이다.

 구제역은 근절되는 병이 아니다. 언제 다시 우리 곁에 다가와 사회의 최대 이슈가 될지 모른다고 했다.

 특히 사람광 사량의 이동이 많은 설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고있다. 이에 구제역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수 있는 만큼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설뿐만 아니다. 상시적인 방어체계가 필요하다.

 구제역은 우제류에는 치명적이지만 사람이 감염된 고기를 섭취하거나 균에 감염돼도 인체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하니 한숨은 쉬어지지만 그래도 미심적하니 어떤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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