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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원리로 본 명당자리
경제학 원리로 본 명당자리
  • 권우상
  • 승인 2015.02.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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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역사소설가
 어느 시골 산에 명당 묘지가 몇 군데 있었다. 한 곳은 원앙새가 알을 품고 있는 묘지인데 산형이 원앙새를 닮았다. 그곳에 묘지를 쓴 뒤 자손들의 재산과 명성이 대단했다. 그런데 한 세대의 세월이 흐른 후에 후손이 원앙새 묘지 부근에 또 다른 묘지를 하나 썼다. 그리고 나서부터 그 집안에는 재앙이 끊이지 않았고 많은 재산도 조금씩 파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풍수지리에 통달한 지관에게 묘지를 봐 줄 것을 요청했다. 지관이 묘지를 보고 하는 말이 원앙의 알이 너무 무거워서 강물에 빠지는 형국이 돼 버렸다고 했다. 묘지를 한 개만 썼어야 했는데 두 개를 나란히 써놓았으니 원앙의 알이 너무 무겁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하나의 묘지를 왕자 바위(王字)가 있는 곳에 이장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왕자 바위 밑에 묘지를 쓴 집안은 순식간에 번창하기 시작했다. 하는 사업마다 성공해 큰돈을 벌게 됐으며 자손들의 명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풍수지리설은 좌청룡 우백호가 있고 뒷면에는 산이 병풍처럼 가려주는 이른바 배산임수(背山臨水)를 명당으로 보는데 앞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야 한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명당자리에 성(城)을 쌓아 군사기지로 활용하기도 했다. 활이나 창, 칼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명당자리는 적군이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방어하기가 용이하다.

 그래선지 명당자리는 자손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옛날에는 부모가 사망하면 자식들은 자기가 죄인이라고 해 부모님의 묘지 옆에서 움막을 짓고 3년을 기거했다.

 부모님의 묘지가 명당자리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앞에 흐르는 시냇물이나 또는 강물에 목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명당의 혜택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명당자리는 경제학 원리에 맞다. 만약 부모의 묘지가 음지이고 북쪽의 산에 있다면 자식들은 3년 동안 추운 겨울에 고생이 많을 것이다.

 추운 겨울에 움막에서 3년을 기거하고 나면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남향이면서 좌청룡 우백호를 겸비한 명당자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옛날 성현들은 명당자리를 통해 경제학 원리를 터득한 셈이 아닌가 싶다.

 풍수지리로는 북향집에 북향대문은 좋지 않게 본다. 주거 개념이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으로 바뀐 지금에도 북향으로 바라보고 입구 현관이 북향인 아파트는 풍수지리로는 좋지 않게 본다. 이는 경제학 원리로 봐도 입증이 되는 대목이다. 북향집은 일 년 내내 햇빛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에는 매우 춥다. 그에 따라 북향집은 난방비도 훨씬 많이 들어간다.

 북항집은 연료비가 남향집이나 동향집보다 비경제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남향 또는 동남향 집을 선호한다. 단독주택의 담이 너무 높으면 좋지 않다. 담이 집에 비해서 너무 높으면 집안으로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풍이 잘되지 않는다. 햇빛이 차단되고 통풍이 잘되지 않으면 그 집에는 곰팡이 등과 같은 병균이 생기기 쉬울 뿐만 아니라 방안이 음침해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담장이 너무 높으면 남자의 정력이 약해지고 집의 기(氣)가 약해진다는 설도 있다.

 어떤 사람의 집터는 독수리가 날아오는 형상의 집터도 있다. 이런 집터는 유명한 장군이 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집터가 좋으면 성장하는 어린아이의 성격 형성에 좋을 것이다.

 그래서 맹자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 3번이나 이사를 했다고 한다. 집터가 좋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 큰 인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후천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았거나 자신의 피눈물 나는 노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주명리학에서는 선천운보다 후천운을 중요시한다.

 토형체는 넓고 길쭉한 산형으로 부귀를 갖춘 사업가가 나온다. 금형체는 마치 가마솥을 엎어 놓은 듯한 산형으로 관료나 문관 등 공직을 맡는 기상이다. 수형체는 장강대하처럼 강물이 흐르는 모양으로 파도처럼 굴곡이 있는 산형이다.

 천부적으로 예술가 기질을 타고나게 된다. 오행 가운데 목(木)은 바람, 화(火)는 열기 또는 습기, 수(水)는 냉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중 천간(天干)은 하늘을 상징하고 있어 지지(地支)보다는 오묘한 조화를 능숙하게 부린다. 갑(甲)과 기(己)가 들어간 날은 토(土)로 변해 습기가 있어 눅눅하고 을(乙)과 경(庚)일은 금(金) 기운이 강해져 건조하며, 병(丙)과 신(辛)이 끼어 있으면 수(水)가 일어나 흐리거나 비가 오고 정(丁)과 임(壬)은 목(木)이 왕성해져 바람이 불고 무(戊)와 계(癸)의 날에는 불기운인 화(火)가 들어와 무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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