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53 (금)
시껍은 혼이 남
시껍은 혼이 남
  • 안태봉
  • 승인 2015.02.06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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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지난 2일자 본지 보도에 따르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조현아 전 부사장 결심공판에 나온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조현아 부사장에게 맞은 적도 있었고 지금까지 조양호 사장이나 조 전 부사장에게 사과를 받은 사실이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조 전 부사장이 야수가 먹잇감을 찾듯 양 이빨을 갈면서 고함질렀다고 증언했다. 그는 기내에서 고함지르는 행위는 인권유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을 지켜본 신서정문학회 회장 이수찬(78) 시인은 “내가 보이카내 조 부사장은 있는 집에서 컷재 무소불이애 생활을 하다보이 우째 서민덜 생할을 알갯노. 그러이 지가 머슬 잘몬핸거를 잘 모리는 갑다. 저거 꺼니까 지 쪼대로 해도 누가 머얼쿠갯나. 그러이 가함 지리고 날띤거 아이갯나. 땅콩회항할직만 하더라도 지가 갑질이라카는대, 저거 직원덜도 서리 주딩이를 마차가 조 부사장을 바줄라캣따 시껍묵엇따 아이가. 잘몬댄거를 시인한다꼬 어디 주디이가 째지나”라며 경영자가 직원을 노예처럼 생각하고 이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금동지장사 주지 석지공(60) 시인은 박창진 사무장이 마치 자기를 관심사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시도를 느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갑질의 횡포와 아첨꾼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며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얼매나 주요한가를 처엄으로 알카준 것인대 아무리 똑똑해도 갑질애 묻히몬 빼장구도 몬찾는다. 박 사무장이라카는 자가 얼매나 용기 있는 사람이고 누가 지 죽얼라꼬 그런 이바구를 해깻나. 조 전 부사장이 법정애서 하는 행우지가 아직꺼정 지가 부사장맨코로 한다코카이 참말로 뉘우치는기 업는갑다. 그러이 법정애서 턱쪼가리로 개고 안잣따 안카나. 이기 얼매나 시건방시러운 일인가”라며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검찰의 공소사실에 기억과 다르거나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의 윤인숙(56) 시인은 조 전 부사장은 여승무원을 때린 부분 외에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그는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도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 법정에서 턱을 괸 모습으로 재판을 지켜보다 두 차례나 재판부의 지적을 받았다며 “얼매나 시건방시런 꼬라지고 지가 잘났으몬 얼매나 잘 났노. 아직꺼정 대한항공 부사장인가보재. 참말로 얄구지라. 아모리 지가 배우고 잘 산다꼬 해도 그러키 하몬 안대는 기다. 배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수그린다캣는대 저거 아바이가 아모리 대한항공 사장이라 캐도 저거 딸내미는 안대는 갑재. 행사재판은 지가 잘몬핸거를 니우치고 피해자애개 사과하몬 무거분 형량도 쪼깨이 받을 수 있을 꺼라 생각하는데 조 전 부사장애개는 그런 기색이 하낱도 업어이 그기 더컨 문재다”고 말했다.

 한국보호국민운동본부 부산시 총괄본부 상임고문 장윤조(69) 씨는 피고인 입장에서 혐의를 부인할 수 있고, 항공기를 17m 후진한 행위가 항로변경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꺼정 법 규정과 판례를 따지가 판단할끼건마는 그래도 재판받은 행우지가 나뿌몬 벌을 받는기 이치아이갯나”라며 피고인이 법정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이다 예상보다 엄한 형량을 선고받은 예를 수없이 봐왔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과거 승객에 의한 기내 폭행사건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조 전 부사장 사건에 대해서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고 다른 기내 난동사건보다 더 죄질이 나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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