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50 (수)
적당한 부족이 건강 양육법
적당한 부족이 건강 양육법
  • 이영조
  • 승인 2015.02.04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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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장
 상담(相談)이란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하다. 또는 어려운 일을 해결하거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의논하는 것으로 사전에 정의 돼있다.

 현대인은 모두 정신적,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는 왜 받는 것일까? 불과 과거 60~70년대에는 스트레스에 의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심리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넘쳐나서 현재의 경제발전을 이루어내는데 초석이 됐다. 그러나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제 현대인으로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숙제가 돼버렸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다. `흰 쌀밥을 실컷 먹어보는 게 소원이다`고 할 정도로 먹는게 부족했고 보리쌀80, 쌀20을 혼합한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밥에서 흰 쌀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보리의 양이 많아서 우리는 그것을 꽁보리밥이라고 불렀고 그것조차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다. 밀가루가 주식이었고 고구마ㆍ감자를 삶아서 끼니를 때우곤 했다. 요즈음 이야기하는 문화생활, 그것은 어떠했던가. 장난감이 없어서 남자들은 고무신을 벗어서 모래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서 자동차 놀이를 했고 나무막대로 총을 만들어서 총싸움을 해오며 여자아이들은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자랐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바닥이 없는 땅바닥에서 흙을 주워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과거와 비교할 때 현재는 부족함이 없는 공급의 과잉 상태다. 먹는 것도 고 칼로리, 고 영양의 식품이 넘쳐나고 장난감도 전자가 가미된 최첨단 장난감이 공급된다. 최근에는 특정 스넥과자에 대한 수요증가로 자식들이 원하는 그것을 사다주기 위해 엄마와 아빠들이 대형마트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과자를 사기위한 전쟁을 치루고 있다. 다른 과자들도 넘쳐나는데 그 과자를 남들보다 먼저, 남들이 먹어보지 못한 것을 반드시 먼저 먹이기 위해 부모들의 정성이 대단하다.

 그런데 이토록 부족함이 없는 현대를 살아가면서도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왜일까? 유아의 경우는 언어와 행동 발달장애가 나타나고, 아동과 청소년들은 심리적 불안과 자신감 결여, 사회인은 대인관계 기피와 사회부적응을 호소하고 장년층들은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이 증폭돼 망상과 정신분열의 정신 병리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 모든 현상에 대해 필자는 공급의 과잉에서 비롯됐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공급의 과잉이란 의식주 모든 부분에서 과하게 공급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이 모든 것의 해결책인 것이다.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뜻이며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으로 과하게 공급되는 것이 현대인이 고민하는 심리상담을 호소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고영양, 고칼로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서 비만이 되고 비만은 나태한 육체와 정신을 만든다. 나태함은 정신적 나약함을 만들고 자신감 결여와 사회성 부족을 이어진다. 무조건적인 자녀를 사랑하는 양육태도는 이타정신(利他精神)이 결여되고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利己心)으로 발전해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되지 않을 때, 특히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의 형태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적절한 부족이 필요하다. 적절한 부족이 이루어질 때 우리 신체와 정신은 생존을 위한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먹는 것이 부족하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일을 하게 되고, 정신력이 낮아질 때 우리는 스스로 고된 훈련을 자청하기도 한다. 요즘 한창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아기도 있는 40대의 여성 연기자가 여군이 되기 위해 스스로 입대를 자청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을까? 자신에게 부족함을 주기위해서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다. 여군이 되는 과정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힘들 것이다. 아마 견디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자신의 삶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자녀를 잘 키우는 방법이 무엇일까? 자녀가 원하는 것을 뭐든 들어주는 것이 잘 하는 것일까? 메이커 있는 의류, 신발, 고액의 학원, 과외, 부모 자신의 노후도 포기한 채 유학을 보내고 정작 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허겁지겁 직장과 집을 오가며 하루를 사는 것이 진정한 자녀 양육 방법인가? 자녀에게 부족함을 주자 그래서 육체와 정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자. 그들이 성장하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건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몸이 아픈 사람은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망설이지 말고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용기 있는 행동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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