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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만 도로 발파 산본마을 고통
신항만 도로 발파 산본마을 고통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5.01.30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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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먼지ㆍ소음 피해… 사육소 80% 스트레스 등급 저하 우려
▲ 29일 김해시 진례면 산본마을의 한 한우농장주가 마을 뒤편 발파 진동ㆍ소음으로 소들이 사료 먹기를 거부한다며 시름에 잠겨 있다.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공사현장의 터널굴착 발파로 인해 김해의 한 마을 주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진례면 산본마을 주민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마을 뒤편 400~600m 지점에서 발파가 본격화하면서 마을 내 축산ㆍ양봉ㆍ과수농가들이 진동ㆍ소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물론 집 안 곳곳에 먼지가 날아들어 생활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지금은 하루 4차례 정도 발파가 진행된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한우 100마리를 키우는 김모(52) 씨는 “발파 이후 사육소의 80%가 사료를 잘 먹지 않아 출하 시 등급 저하로 인한 금전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소들이 사료를 먹지 않고 설사를 해서 수의사에게 보였더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 진정제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30년 축산 노하우로 김해 브랜드 소를 출하면서 작년에도 1등급 이하 소는 한 마리도 없었는데 이달 중순 출하한 5마리 소 중 1마리가 체중이 평균치보다 100㎏이나 적어 벌써 금전적인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양봉을 하는 옥모(56) 씨는 “발파 진동ㆍ소음에 벌들이 제대로 동면을 못해 산란이 저조하고 벌도 많이 죽었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단감농가는 작년 꽃 필 시기에 분진 때문에 수정이 안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일부 마을 주민들은 김해시 등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황이며 조만간 마을 전체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발파를 시작하면서 진동ㆍ소음을 관리하며 작업하고 있지만 주변 분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 많은 것 같다”며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항만 제2배후도로 공사는 5천억 원이 투입되는 민자사업으로 오는 2017년까지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과 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15㎞에 4차로를 내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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