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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업체 ‘날씨ㆍ불황’ 2중고
아웃도어 업체 ‘날씨ㆍ불황’ 2중고
  • 연합뉴스
  • 승인 2015.01.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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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재고 소진 절박’ 전 품목 40% 할인
 ‘주말 등산 붐’에 힘입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아웃도어 브랜드의 콧대가 꺾였다.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따뜻한 날씨가 겹쳐 아웃도어 업체들이 매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아웃도어 상품은 해마다 매출이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이며 백화점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고객층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백화점이 진행하는 정기 세일에도 참여하지 않을 만큼 콧대가 높다.

 아웃도어 업계가 자체로 여는 할인행사에서도 대상은 이월상품으로 한정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번 겨울 불황에다 따뜻한 날씨로 재고가 쌓이자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일고 있다.

 업체마다 재고 소진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코오롱스포츠가 자존심을 꺾고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오늘 30일부터 열흘간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의류와 등산화 전 품목을 40% 할인판매 한다.

 ‘(포브스 선정)소비자 선정 최고 브랜드대상 아웃도어부문 4년 연속 수상기념 고객초대 특집전’이라는 긴 타이틀을 걸었으나 일반 할인행사와 큰 차이가 없다.

 이 행사에는 코오롱스포츠 매장이 취급하는 전체 품목의 80%인 300여 개 상품이 나온다.

 정상가 44만 원인 벌컨 다운재킷을 26만 4천원, 64만 원짜리 밴텀 다운재킷을 38만 4천원에 판다.

 가장 인기 있는 등산화 중 하나인 26만 원짜리 페터14는 14만 4천원, 21만 원짜리 레벨5는 12만 6천원으로 할인가를 책정했다.

 아웃도어 업계 2위의 브랜드가 특설매장이 아닌 기존 매장에서 ‘시즌 정상 상품’을 할인판매 하는 것에 유통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특히 대구는 코오롱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할 만큼 이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이번 행사를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워낙 위축돼 있기 때문에 쌓여가는 재고를 소진하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다”고 풀이했다.

 업계는 코오롱이 시작한 만큼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이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박종욱 아동스포츠 플로어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정상 아웃도어 브랜드가 정상 상품을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그만큼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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