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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4가지 블랜딩 취향대로 즐긴다
아메리카노 4가지 블랜딩 취향대로 즐긴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5.01.26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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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부원동 커피전문점 ‘마일커피’
▲ 김해시 부원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마일커피’는 일반 커피점에서 볼 수 없는 하늘이 바라다보이는 옥상 정원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상위 10% 원두만 고집
곳곳에 눈길 붙잡는 인테리어
3명의 제빵사가 만든 빵 공급

 원두커피가 한국사회의 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점심은 굶어도 원두커피는 거르지 못한다는 직장인들이 있을 정도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국내로 진출한 외국계 커피전문점들의 공은 지대했다. 거리를 나서면 한 집 건너 한 집이라고 할 정도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커피점들이 상점가를 점령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후발주자지만 거대 자본을 앞세워 커피전문점 홍수시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독특한 인테리어와 커피 맛을 앞세워 선전하는 개인 커피점들도 있어 눈길을 끌 때가 있다.

 김해시 부원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마일커피’도 이러한 개인 커피점 중 하나다.

 부원동은 김해 원도심답게 시청과 세무서, 각종 사무실 등이 즐비한 복잡한 형태의 시가지를 형성한 곳이다.

▲ 2층에서 바라본 내부 경관. 1층 판매공간과 1.5층과 2층 좌석, 벽면의 뉴욕 시가지 그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도심으로 갈수록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 수가 많아지고 외곽으로 갈수록 개인 커피점이 많기 마련이다.

 상권이 발달한 곳일수록 대형 커피전문점의 입점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일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즐비한 도심 속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개인 커피점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마일은 건물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건물 내부가 훤히 보이고 저녁에 조명이 들어오면 그 외관이 더 빛을 발한다.

 마일커피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탁 트인 내부 공간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1층부터 2층까지 툭 터진 공간의 높이가 10m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1, 2층을 터 놓은 구조여서 일반 건축물이면 4층 높이인 마일은 3층으로 돼 있다. 2층은 1층 판매대가 보이거나 바깥이 보이는 구조이며 3층은 ‘하늘정원’을 중심으로 좌석이 배치돼 있다.

 건물 내부 벽면도 대부분 유리로 돼 있는 만큼 실내공간 특유의 답답함이 전혀 없다. 2층에 20석 정도의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 ‘마일커피’ 류지호(34) 사장과 동갑내기인 이동관 점장이 포즈를 취했다.
 류지호(34) 사장은 마일을 “하나의 커다란 휴식공간 개념으로 꾸몄다”고 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는 남성적이다. 거리를 재는 단위인 마일이란 이름처럼 직선의 멋을 강조하면서도 여기저기 디테일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보도블록이나 도로를 연상시키는 재료나 패턴을 많이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조명을 이용해 따뜻한 기운을 연출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작은 좌석이 마련돼 있다. 1층이 바로 내려다보이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탓에 일부러 이곳만 찾는 이른바 ‘1.5층 마니아’들도 존재한다.

 1층이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2층부터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보통의 커피점이라면 흔히 말하는 명당자리가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마일은 대부분의 자리가 창가이거나 아니면 나름의 좋은 점을 갖고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뉴욕 시가지와 브루클린브리지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벽화 위쪽에 접이식 대형 스크린이 달려 있어 프러포즈 이벤트 장소로도 인기다. 동영상을 갖고 오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다.

 류 사장은 연인들을 위해 별도 비용을 받지 않는다. 세미나실도 사전 예약만 하면 무료로 대여한다.

 하늘정원으로 불리는 3층은 다른 커피점과 마일을 구분 짓는 특별함이 있는 공간이다.

 유리로 마감된 디귿자형 실내는 갤러리를 연상시키며 그 중심에 만들어진 공간이 하늘정원으로 불리는 옥상 정원이다. 4층 높이 옥상에 만들어진 정원인 탓에 김해 옛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흡연도 가능하다.

 마일의 모든 디자인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류 사장과 인테리어 실장으로 부르는 그의 직원이 함께 의논하고 기획했다.

 큰 컨셉은 류 사장이 잡고 디테일함은 여성인 실장이 살려 지금의 마일이 탄생했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커피 맛도 일품이다.

 이동관 점장(34ㆍ바리스타)은 커피 맛의 비결은 좋은 원두라고 했다.

 “국내 유명 커피생두 공급업체들의 1년 치 스케줄을 모두 체크하고 있어요. 이 중에서 엄선해 10개를 고르고 또 최종적으로 2개를 골라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점장은 공급받을 때마다 생두 품질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이처럼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엄선한 원두를 상위 10% 스페셜티라고 부른다.

 이 점장은 개인경력까지 합치면 10년 차 바리스타다. 전국대회인 ‘2013년 골든커피어워드’ 4개 부문 중 2개 부문(하우스 블랜딩과 싱글 오리진)에서 각각 은상을 수상했다.

 또 마일이 문을 연 이후 참가한 작년 대회에서는 하우스 블랜딩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블랜딩(각기 다른 원두를 섞어 새로운 맛을 내는 기법)에 일가견이 있는 이 점장 덕에 마일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도 4가지 스타일의 블랜딩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그린 시그날 블랜딩(GREEN SIGNAL BLEND)이란 너무 쓰지도 달지도 않은 블랜딩 방법으로 사람들의 보편적인 취향을 만족시키는 블랜딩이다. 베이커리와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레드 시그날 블랜딩(RED SIGNAL BLEND)은 우유와 잘 어울리는 에스프레소로 카라멜과 초콜릿을 섞어 놓은 듯한 단맛이 특징인 블랜딩이다.

 브로드웨이 블랜딩(BROADWAY BLEND)은 이제껏 마셔보지 못한 커피가 가진 독특한 향과 맛이 특징이다. 라떼처럼 부드럽다.

 싱크홀 블랜딩(SINKHOLE BLEND)은 커피가 가진 단맛의 절정을 느끼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은 블랜딩이다. 어떠한 블랜딩을 선택해도 가격은 4천원이다.

 이 점장은 류 사장의 바리스타 스승이다. 이 점장에게서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운 류 사장의 제안으로 동갑내기인 이 점장도 마일커피에 합류했다.

 마일은 베이커리를 갖추고 있다. 베이커리룸에서 3명의 제빵사가 직접 만든 신선한 빵을 공급하고 있다.

 베이커리룸 역시 1층의 로스팅룸과 마찬가지로 통유리로 돼 있어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건물 자체 주차공간도 있지만 협소한 편이라 건물 뒤 대림주차장을 이용하면 무료다.

 영업시간은 주중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공휴일ㆍ주말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 문의 : 070-4888-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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