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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곡 국가산단 조성 해양플랜트 국산화율 제고
사곡 국가산단 조성 해양플랜트 국산화율 제고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5.01.21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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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호 거제시장
 거제는 세계 3대조선소 가운데 2개 조선소를 보유한 명실상부 조선산업의 메카다. 그 중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 물동량의 흐름에 편성해 일반적인 선박 건조에서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 건조로 사업의 방향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해양플랜트기자재 생산시설이 사곡만에 들어서는 것은 수주경쟁력을 확보하는 유리한 조건임에 틀림없다. 특히 조선산업의 활성화는 거제경제를 이끄는 힘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국가산단 지정이 요구됐던 것이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거제 사곡해양플랜트국가산단은 사등면 사곡리 381만㎡, 민자 1조 2천664억 원을 투입하는 방대한 사업이다.

 이에 거제시는 최근 정기인사와 함께 직제를 개편하고 국가산단추진단을 발족했다.

 이 업무는 고현항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전략사업팀 김재식 과장을 실무자로 발탁했다.

 추진단은 상반기 내에 민간합동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완료하고 산업단지 개발 계획을 수립해 내년에 착공하면 오는 2020년 준공하게 된다.

 해양플랜트는 무엇인가. 거제 양대 조선이 생산하는 해양플랜트는 주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이나 관련 선박이다.

 해양플랜트는 고정식 생산시설(플랫폼)에서 시추선(드릴십), 부유식원유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PSO), 부유식가스생산저장 및 하역설비(FLNG)로 진화하면서 고부가가치선시대를 열고 있다.

 국내조선업계는 선박은 엔진을 비롯 대부분의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는 거의 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 거제 사곡해양플랜트 현황도
 특히 이와 관련한 기자재가 유럽의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양플랜트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은 업계의 최대의 목표다.

 양대 조선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1기의 기자재를 6만여 종으로 추산한다. 이 6만여 종도 볼트 등 단순기자재를 제외하고 건조를 완료한 시운전단계에서 체크하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관의 종류, 크기, 결합되는 자재 등을 분류할 경우 기자재 종류는 수십만, 수백만 가지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시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1조 7천799억 원의 생산효과와 7천144억 원의 부가가치, 고용 1만 4천336명 등의 유발효과를 예상한다.

 또 사곡해양플랜트국가산단은 지리적으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배후지역에 위치해 이곳에서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경우, 해양플랜트 건조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주경쟁력 확보에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통상 국가산단은 산업단지 조성부터 기업 입주까지 전 과정을 정부가 행정적ㆍ재정적 지원하기 때문에 산업단지 지정절차 신속 이행, 환경영향평가 신속 협의, 입주수요 확보 및 기업 입주 지원, 공유수면매립 등 관련 인허가가 원만해진다.

 그러나 거제는 실수요자를 자체 확보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산단을 조성해야 하는 조건부 지정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따르고 있다.

 현재 거제시가 건설업체모집 결과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중앙건설 4개 업체 공동컨소시엄 1곳만 신청한 상태다. 시는 일정상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고 그대로 결정할 경우, 기업이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 끌려갈 소지가 높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실수요자들이 투자해서 거대 산단을 조성해야 하는 부담은 앞으로 풀어야 할 최대 걸림돌이다. 최근 조선시장의 불황에 따른 여파가 지역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신청기업은 향후 5년 이상 조성비를 투자해야 하고 산단조성 이후에도 공장건립, 설비투자, 기자재생산, 연구비, 기술인력확보 등 천문학적인 비용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홍준표 도지사가 거제시상공인들을 만난 것도 투자를 꺼리는 불황기 때 과감히 투자해서 해양플랜트산업을 일으키면 반드시 호황기를 만날 것이라며 기업인의 투자를 독려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권민호 시장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거제의 미래를 확보하는 쾌거다.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대통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관을 찾아 당위성을 설명했다”고 지정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미 직제개편을 통해 산단추진팀을 발족했고 상반기까지 민관합동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서 차질없이 산단을 조성해내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원년을 맞아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인구 30만, 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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