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26 (토)
한중 FTA, 문제는 소프트 파워
한중 FTA, 문제는 소프트 파워
  • 이우갑
  • 승인 2015.01.20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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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갑 ㈜친구 대표이사
박근혜 대통령 여성 외교
엔터테이먼트 시장 개방
권력행사방식 구성 능력

 지난 10일 한중 FTA가 드디어 타결됐다. 이번 한중 FTA는 인구 13억 명, 연간 5천조 원에 달하는 거대 중국 시장의 빗장이 열렸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알짜배기 품목이 제외된 낮은 단계의 FTA라고 폄하되기도 했다.

 이번 한중 FTA 타결에서 가장 주목할 분야가 바로 소프트 파워이다. 소프트 파워란 경제력, 군사력의 하드 파워(Hard Power)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Joseph Nye)가 1989년 처음으로 주장했다. 연성권력(軟性權力)이라고도 불리는 소프트 파워는 쉽게 말해 ‘문화의 힘’이다. 권력의 행사방식 측면에서 소프트 파워는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방이 원하도록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소프트 파워는 ‘매력’이라는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는 어떠한가? 전 세계에 퍼져있는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미국문화가 단연 압도적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미국문화를 지역적으로 그리고 몇 가지 분야에서 위협하는 유일한 문화가 바로 한류다. 한류는 드라마, 케이팝(K-Pop), 게임 등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정조준하며 달려가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과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서 한류로 인해 자국의 대중문화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한중 FTA 타결을 통해 그동안 막아왔던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처음으로 개방했다. 앞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드라마, 영화, 케이팝 공연과 앨범, 방송용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의 다른 나라와의 통상협정과 비교해 볼 때 한중 FTA 문화 서비스 개방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중국 진출이 용이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한류, 즉 대한민국의 매력이 13억 중국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라 할 수 있다.

 한ㆍ중 FTA 타결을 예상하고 중국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 조선기자재 제작업체 (주)친구 이우갑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 개인에게 가지는 호감이 중국이 문화 서비스의 개방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며 “박 대통령의 소프트 파워가 중국의 소프트 파워의 빗장을 열어 제킨 셈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금 동북아의 국제질서는 서슬 퍼런 냉기가 흐르는 전쟁터와도 같다”며 “이 와중에 매력적인 여성대통령은 대한민국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고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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