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0:51 (금)
사안치는 송아지
사안치는 송아지
  • 안태봉
  • 승인 2015.01.15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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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우리나라 곳곳이 안전한 곳이 없다. 지난 주말 모처럼 느긋하게 보내는 날. 무슨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야기된 것일까? 1층 주차장에서 난 화재는 10층 아파트와 그 옆의 아파트까지 불이 옮겨 붙어 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2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사고로 안전! 안전! 구호만 외치다가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대형참사의 하나인 도시형 재난이 발생했다.

 가연성 자재로 건축한 건물에는 소방시설이 전혀 없었고, 소방차 진입로 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서 피해가 더 컸다고 한다.

 건물이 하도 다닥다닥 붙어 있으므로 해서 한 건물에 불이 나면 곧장 옆집으로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는 너무나 필요하다며 주식회사 카월드 스넥카전문매장을 경영하는 김성욱(60) 시인은 “의정부서 불이 나 대기컨 사고를 일바킨거는 말키 판자촌맨코로 집이 부터가 소방차가 얼런 몬들어가 초기진합이 안댓따카이 그기 더문잰기라. 건구덜이 4맹이 죽었고 124맹이 끄시럼을 마시가 대기 욕본다카는대 이기 댈말이가. 사안치를 이자뿟지만 외양간을 고치도 늦은기 아이다. 인자 잘 간수해서 불이 안 나도록 서리가 조심하고 주딩이만 내새아서 안전이라카지 말고 살갗애 와닿게 열심히 노력해야 댈끼건마는”이라며 안전을 말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항시 확인 점검해 다시는 이런 화재사건이 나지 않겠끔 조심하고 점검해야 된다고 말했다.

 (주)해금광고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영철(65) 씨는 10층 이하 건물은 소방법상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라는 규정이 없고, 공동주택 외벽에 난연성 자재를 사용하라는 규정 역시 없으나 이 법이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며 “불나몬 스프링클러애서 물이 나아야대는대 쪼깨이 작은대라서 그걸 안맨덜었따카이 무신 구신씨나락 카묵은소린공. 참말로 얄라구진 법이다. 누가 불날끼라고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긴강 머던지 가정을 하고 설치하는기 원칙아이가. 인자버터 누구를 탓하지 말고 지 스스로 준비해야 댈끼다. 상업지역 주상복합건물은 토지경개애서 50㎝만 가차이 있어몬 댄다안카디나 이런기 불이나몬 말키 불소시개 역할을 한다고카이 불이 안 나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댈끼건마는”이라며 도시형 생활주택이 서울 의정부뿐 아니라 우리 경남 부산에도 수두룩 한데 하루속히 소방ㆍ주차시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부회장 고현주(56) 시인은 “바라 대통녕이 그러키 안전 안전 캐사도 소귀꾸녕애 염불하는거 하고 머시 다리노. 새월호 자빠지고 사해가 젖을 담아뿟는대 이번 사건을 보이카내 여지껏 머엇햇노 기도 안차고 코도 맥힌다 아이가. 주딩이만 안전을 외치고 행동을 안하이 이래가꼬 어째 안전사해가 대갯노. 무순 일만 일나몬 다시는 그런기 업을끼라 해노코 돌아 서몬 이자뿌고 있어이 말키 건망증 사람덜만 모여 사는갑다”라며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 한심하다고 말했다.

 안전은 규제만으로 확보할 수 없다. 이미 지어진 집이라도 기본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황령문학회 고문이자 한국화가인 정건남(73) 씨는 “요번애 이정부 불난거를 보이까내 주디이만 안전을 애치면 안대는거를 학실히 비이준거다. 시부재기 불이 일나가 128맹이나 대는 인맹사고가 나서이 이기 댈말이가. 이런거를 두고 마런 하널애 날벼락이라 안카디나. 인자 단디하자 그래서 안전사고도 안 생길꺼 아이가”라며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서 새 소를 넣어 잘 기르자고 말했다.

☞강새이 : 강아지, 몽딩이 : 몽둥이, 쪽바리 : 일본인을 비하한 단어, 가마이나아뚜몬 : 가만히 놓아두고 있으면, 저거껏맨코로 : 자기 것 같이, 고마 : 그만, 목가지 : 목, 꺼죽캉 : 껍데기와, 지럼 : 기름, 신다고 : 쓴다고, 시버리지 : 함부로 말하지, 행우지 : 행동, 운재버터 : 언제부터, 안남구고 : 안 남기고, 짐성 : 짐승, 새 : 혀, 아구지 :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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