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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ㆍ교육 본질 회복 연착륙 온 힘 쏟겠다
행복학교ㆍ교육 본질 회복 연착륙 온 힘 쏟겠다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5.01.14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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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14일 도교육청에서 본지와 신년기획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민 직선 경남교육감선거에서 첫 진보성향 교육감으로 당선된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새로운 경남교육 실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박 교육감은 “취임 후 지난 6개월은 선출직 교육감으로 성찰과 공감을 통해 생각의 간극을 좁혀 온 과정이며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성찰과 공감’을 새로운 경남교육 기저로 내세운 박 교육감은 행복학교 추진, 교사업무경감, 본청직원 감축,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대책기구 설치,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학생 10시 귀가, 주민추천 교육장 공모제, 비리 엄단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경남도의 ‘무상급식감사’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 교육감은 중단위기에 놓인 무상급식 해법을 찾기 위해 권정호 전 교육감 등 각계의 인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교육감은 “‘행복학교’와 ‘교육본질회복’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8일 경남도교육복지관에서 열린 행복학교 교직원 및 업무 담당자 직무연수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행복학교

 “행복학교의 성공 가능성은 99%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 100년의 새로운 대안이고 패러다임이 돼야 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은 무엇보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11개교와 70개의 행복맞이학교를 선정해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경남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행복학교는 박 교육감이 올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가장 큰 목표로 역사적인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행복학교의 철학은 무엇인가.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고통스러워야 한다면, 그건 잘못됐다고 본다. 아이들은 지금 현재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공부를 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는 하지만, 공부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편하게 할 수 있고, 행복한 교실이 되면서 공부가 저절로 잘 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당연히 선생님들이 연구해서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이것이 행복학교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 행복학교는 경남교육이 추진하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으로 실험적인 요소가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행복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과정, 내용이 미래 경남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돼야 하고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교실 수업 개선, 이것도 행복학교와 다르지 않다.

 교육부가 안 하는 것을 우리만 하면 성공 가능성이 낮지만, 교육부도 교실을 바꾸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경남의 행복학교와 교육부의 자유학기제의 교실수업개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박 교육감은 지난해 행복학교로 선정된 학교에 인증패를 수여했다며 행복학교 교직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를 통해 행복학교의 실제적 밑그림을 그리는 구체적 작업을 통해 행복학교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했다.

 - 행복맞이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행복맞이학교는 행복학교 준비 단계로써 단위 학교 실정과 여건에 적합하게 운영하는 단계적ㆍ부분적 행복학교로 학교형, 학년형, 교원 동아리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행복학교 연구회는 행복학교 추진 및 지원을 위한 교직원들의 연구 문화를 확산하고 행복학교 정책 추진을 위한 연구 과제 수행 및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운영하게 된다.

 이로써 경남교육청에서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학교의 운영은 2015년 행복학교 11개교, 행복맞이학교 70개교, 행복학교 연구회 30개로 첫 출발을 내딛게 된다.

 박 교육감은 “지난 5개월 동안 기본계획을 만들고 수차례 설명회를 통해 많은 의견들을 수렴하며 보완했는데 8대 1이라는 뜨거운 호응을 얻어 오늘 마침내 선정된 학교를 발표하게 됐다”면서“준비하는 과정에서 도민과 교육가족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아 깜짝 놀라기도 했고, 그래서 큰 힘을 얻었다. 행복학교는 자발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 점을 확인하게 돼 큰 희망을 얻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교육 본질 회복 원년

박종훈 교육감은 “‘새로운 경남 교육’을 만들기 위해 2015년을 ‘교육 본질 회복의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며 “수많은 과제들 가운데 교육 본질 회복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교육 본질은 무엇인가.

 “먼저, 우리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가르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가르치고자 하는 대상은 학생인데, 학생보다는 성과를 위해서 학생을 이용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단순한 지식과 정보냐, 지식과 정보라고 하면, 인터넷이 있지 않는가, 그러나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가르쳐야 하는 것은 학생들의 역량,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박 교육감은 교사가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교사가 상담을 해야 하는데, 아이들 상담보다는 상담실적을 남기고 상부에 보고하고 하는 것이 중심이 돼서 실적 남기고, 보고 하느라고 상담을 소홀히 한다면, 비본질적인 것이다. 과정이 중요하냐, 실적이 중요하냐 했을 때 우리는 과정보다 실적을 더 소중하게 여긴 것 같다. 이것이 본질과 비본질적인 것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어떤 방법으로 교육 본질을 회복할 것인가.

 “‘일하는 경남교육청, 지원하는 경남교육청’으로 변한다. 도교육청의 업무와 인력 배치를 분석해 7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감축하는 인력은 일선 교육지원청과 경남교육연구정보원으로 배치해 학교업무를 줄이고 교사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또 “우리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보다는 행정업무에 더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학생들에게 눈을 돌릴 겨를이 없다. 교사의 잡무 경감은 수업 연구와 생활지도 강화로 이어져 우리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면서 “학교가 교육이 가능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잡무 경감과 행정업무의 효율적 간소화가 마련돼야 한다. 업무의 효율성 확보, 교육이 되살아나는 학교를 위해 그 기반을 튼튼히 쌓겠다.”

 박 교육감은 교육 본질 회복 방안으로 강제 야간자율학습 폐지, 인성교육 강화,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 문화 만들기를 통해 안전한 학교, 건강한 학교를 만다는 계획이다.

 “모든 폭력은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질서를 정립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위기를 조성한 학교 폭력도 마찬가지다.

 폭력은 단순한 훈계나 처벌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폭력을 줄일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획일적인 통제로 학습의 자발성을 해치고 있는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고 학원 교습시간을 10시로 제한해 가족 친화적인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교육은 현실의 안착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형을 창출하고 이로써 미래사회를 이끌어야 하는 기능도 있다”, “궁극적으로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가 기본이 되는 문화를 만듦으로써 우리 사회의 폭력을 줄이고 안전한 학교, 건강한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안전한 학교 문화 만들기에 학교와 사회가 앞장설 수 있는 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박 교육감은 신뢰받는 교육청, 깨끗한 경남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관련 비리를 엄단할 계획이다.

 “교육은 신뢰에서 출발한다.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TF팀을 만들어 부당한 방법으로 원칙을 훼손하는 교육계의 비리에는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아 깨끗한 경남교육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해 행복학교 선정에 이어 행복맞이학교와 행복학교 연구회 선정을 마무리해 올해 시행할 행복학교 운영의 밑그림이 완성했다. 박 교육감은 “교육본질회복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행복학교가 현장에서 잘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경남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경남교육연수원과 경남교육연구정보원 등 직속기관은 성장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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