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29 (금)
경남 미래 50년 걸림돌 제거
경남 미래 50년 걸림돌 제거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5.01.04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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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전무이사 박재근
 을미년(乙未年) 새해, 경남은 미래 50년의 초석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이와 달리,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간 우리 사회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목소리만 높았지 실상은 증오와 불신, 분노가 넘쳐나는 등 우리 사회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또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말뿐인 지방분권 현실화 등 희망의 기대가 높아야 함에도 각계각층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등 지난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까닭에 올해도 다를 바 없이 착잡한 마음이 앞선다.

 첫해, 국정원 대선개입의혹과 북방한계선(NLL)대화록 유출 파문, 대선공약 축소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급기야 선거 불복 논란까지 불러왔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실상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체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개조의 시급함이 드러났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이같이 지난 2년을 허비하다시피 했다. 여기에다 인사 난맥과 비선라인의 내부 갈등까지 낱낱이 드러나면서 국가 운영의 미숙함도 드러났다. 이 불통을 깨지 못한다면 남은 임기 3년 동안 산적한 국정과제는 정치권과 반대 여론에 부딪혀 표류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국민은 정치가 가장 후진적인 분야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문고리 권력의 국정농단 설, 자식을 군에 맡긴 부모형제들의 통곡에다 구린내 풀풀 풍기는 군 비리도 드러났다. 또 갑(甲)질 논란 등 ‘우리 편, 우리끼리’의 폐해를 해소하고, 소통과 배려하는 사회를 위해 우리는 변화와 개혁을 이야기하지만 정부가 갈등의 중재ㆍ조정 역할은커녕 갈등의 당사자로 등장하면서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형국이다.

 올해도 우리의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적인 환경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만만찮은 난제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새해에 거는 우리의 희망은 뜨겁다. 하지만 이를 이끌어야 할 집단은 말만 개혁이고 행동은 이익 집단에 우선, 거꾸로다.

  최근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공적 기관을 국회(40.2%)ㆍ정부(30%)ㆍ언론사(11.4%)ㆍ시민단체(7.7%)로 꼽았으나 신뢰는 꽝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7명(68.2%)은 신뢰하지 않고 이 가운데 89.1%는 국회에 대해 가장 잘못한다고 답했다. 그들 집단은 한 푼도 납입하지 않고 연금을 타려는 그들이 공무원 연금개혁을 외치는 것 또한 꼴불견이다. 이는 입법비리보다 한 수 위란 지적이다. 또 개혁의 단초가 될 ‘김영란 법’은 4년째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공직자가 대가성 없는 금품도 받지 못하게 함으로써 부정청탁을 뿌리 뽑자는 게 취지다. 이같이 각계각층에 뿌리내린 부패의 흐름을 끊자는 국민적 염원을 담은 법안이 그들 집단에 의해 폐기 직전이다.

 정부에 대해서도 잘한다(24.1%)보다 잘못한다(73.4%)는 지적이다.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공적 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세월호 수습의 문제점은 정부의 무책임, 대책 미흡(35.8%), 관피아 등 사회 곳곳의 적폐(25.6%), 정치적 무능(17.6%) 등 순으로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주문하고 있다.

 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 역시 사회통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각종 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몰아가면서 풀려는 정부의 자세가 갈등을 더 깊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공정한 룰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올해는 새 정부 3년 차, 정부가 반환점을 시작하는 해다. 모든 사회적 갈등이 확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더욱 변화와 개혁을 원하고 있다. 2015년 올해야말로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골든타임이다.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 정치란 국가와 사회 운영의 기본이기 때문에 정치가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해야 한다. 정치자금의 투명화, 선거제도 개선 등 공천 혁명, 200여 개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의 특권도 포기하고 발전을 가로막는 모든 정치적 요소는 도마에 올려놓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 곳곳에 숨어 국민들의 염장을 찌르는 적폐는 모두 도려내야 한다. 공공기관 개혁, 서민 경제 살리기 등도 멈출 수 없다. 새로운 출발로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 해소,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질 향상 등 소통과 배려로 사람 중심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무슨 일이건 일방적 찬반보다는 서로 경청을, 비난보다는 비판 등 시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예의로라도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제대로 된 사람은 문제의 책임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배는 항상 남의 탓으로 돌린 논어편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해는 남의 탓이 아닌, 내 탓에서부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현재 날씨는 흐림이다. 하지만 경남은 맑다. 미래 50년의 풍요로움을 위한 항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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