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44 (금)
개내이는 고양이
개내이는 고양이
  • 안태봉
  • 승인 2015.01.01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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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안태봉
 관피아 비리 이래선 안 된다.

 검찰이 며칠 전 발표한 공공기관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 살펴보면 기간 찰 노릇이다.

 민간기업과 공기업 간에 고질적이고 비정상적인 유착이 너무 오랫동안 이뤄졌고, 그것이 얼마나 뿌리 깊게 뻗어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24일까지 52개 공공기관 및 산하단체 전ㆍ현직 임직원과 업체 대표 등 390명을 입건하고 이 중에서 죄질이 나쁜 256명을 구속했다며 “바라 이기 공공기간인 기라. 개내이 앞에서 개기가개 맡긴 거 하고 머어시 다르노. 새월호 디비져서 간피아 논란이 대기 커개 일나더이 이번애 보이까내 검촬이 오런일 한번 핸거갑다. 법이 살아있어야 모던개 사는기다. 공공기간은 국민을 위하고 섬기는 댄대 저거꺼정 짜고 서리 눈감아주몬서 누부조코 매부조코하는 식으로 얼렁뚱땅해서 댈낀강. 이번참애 잘 발키진기다. 재지은것덜은 말키 잡아다가 욕을 비이야댈끼건마는”이라며 힐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전진혁(55) 시인이 말했다.

 시마당 시 창작교실 17기생 김경식(64)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폐해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온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검찰 수사가 진행돼 불과 4개월 만에 머리가 돌 정도로 어마어마한 범죄자들이 적발된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토착비리가 양성화돼 있냐며 “이기 말이 대는 소린강. 또도 아이고 개도 아이다. 저거덜꺼정 호작질하고 돈이 대는 곳이몬 파리처름부터가 꾸룽내가 진동을 하는 거다. 문디이가턴 자석덜 어떤 기간장은 거진말로 꾸며서 실적평가를 하고 지쪼대로 경영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돈맨코로 씨고, 어대 여가 사금고로 착각핸거 같타. 그러이 얼매나 짜치갯노. 모던개 다 부실 부정이 판을 쳤기애 이런기 일났다. 지가 묵은 돈은 말키 개어내도록 해야 대는거 아이가”라며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부패와 도덕적 해이는 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이영철(73) 수필가는 공공기관 부채 규모가 2008년 290조 원에서 2013년 523조 원으로 급증하게 된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들의 부패와 연관지을 수 있다며 “이러이 대통녕이 아모리 잘하자고 가함 질러 싸야 말짱 새 귀 구녕애 염불하는 거하고 머시 다리노. 지 잘살라고 배때지애 기럼끼 질질흘리몬서 국민덜은 짜치가 엉망진창인대 저거덜만 호의호식하니 여태꺼정 해 묵은 거 다 개어내야 하는 기다. 이래가꼬 갱재가 어떠키 발전할 끼고”라며 공공기관의 비리는 발본색원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태와 관련해서 8명의 공무원을 문책하기로 한 것을 보더라도 “바라 저거덜꺼정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벌리서이 우째 올은 시시비비를 가리갯노. 가리느까아 전 부사장도 구속대고 공무원덜도 처벌 받는다 카이 인자버터 간피아 그걸 뿌리부터 뽑아뿌야한다”고 김해 생림면에 사는 김중원(75) 씨가 말했다.

☞ 개기가개 : 생선가게, 디비지서 : 뒤집어져서, 저거꺼정 : 저희들끼리, 서리 : 서로, 말키 : 전부, 꾸룽내 : 구린내, 거진말 : 거짓말, 지쪼대로 : 자기 마음대로, 어대 : 어디에, 여가 : 여기가, 개어내도록 : 토해내게끔, 가함 : 고함, 배때지애 : 배에, 기럼끼 : 기름기, 가리느까아 : 때 늦게, 약속시간보다 늦게.

 독자 여러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해 복 많이 받으소서. 안태봉의 이바구강때바구는 더 심도 깊게 경상도말 발굴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터뷰에 응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 심심한 사의를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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