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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메세나협의회, 찾아가는 문화나눔 사업 소외 이웃 ‘활짝’
경남메세나협의회, 찾아가는 문화나눔 사업 소외 이웃 ‘활짝’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4.12.28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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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ㆍ하동ㆍ창원ㆍ거창 등서
▲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지역의 문화 소외 이웃들을 위한 문화나눔 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의령요양원에서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이 핑크색 드레스에 산타모자를 쓰고 캐럴 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클라리넷ㆍ성악ㆍ풍물 공연 지역민들과 문화예술 소통

 경남메세나협의회(회장 최재호)는 지역의 문화 소외 이웃들을 위한 문화나눔 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남도의 지원을 받아 어느 해보다 활발한 문화나눔 활동을 펼치며 지역민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남해를 시작으로 12월 24일 양산까지, 클라리넷부터 성악, 풍물, 어린이합창단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경남 곳곳을 아우르며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는 경남메세나는 내년에 더욱 활발한 문화나눔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공연 횟수를 더 늘리는 것은 물론 공연대상을 기존의 노인복지시설 위주에서 농어촌지역 학교나 전통시장, 마을 회관 등으로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다.

 또한 공연 내용도 클래식 위주의 공연에서 보다 다양화해 관객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는 다채로운 공연들을 기획할 예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와 기획으로 더 많은 경남도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문화나눔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경남메세나협의회 한동진 전무는 “문화나눔사업은 메세나 사업 중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문화예술을 잘 모르고 경험이 별로 없는 이들에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그들이 좋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그것이 불씨가 돼 경남 곳곳에 퍼져나가 도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하고 즐기는 풍요로운 문화경남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문화나눔사업 의의를 밝혔다.

 경남메세나협의회 문화나눔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으며, 2012년 3건, 2013년도에 5건의 공연을 치렀다.

 올해는 경남도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난 6월 남해를 시작으로 지난 24일에는 양산 통도사 자비원에서 의령요양원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음악회를 열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함께 한 해를 따스하게 마무리 했다.

1.클라리넷 선율로 웃음꽃 핀 남해요양원

 지난 6월 25일 남해군 남해읍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남해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행복음악회’를 열어 문화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요양원 강당에서 열린 음악회는 어르신들 및 직원들 15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유니크 클라리넷 앙상블(대표 정지은)의 경쾌한 행진곡 ‘The Circus Bee’ 연주로 막이 올랐다.

 공연주관을 맡은 유니크 클라리넷 앙상블은 2012년 창단된 클라리넷 전문 예술단체로, 젊은 예술인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쳐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독특한 클라리넷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2.전통풍물 신명ㆍ해학 흥겨운 문화나눔

 경남메세나는 지난 10월 21일 하동군 화개면사무소, 11월 4일 밀양시립요양원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모시고 흥겨운 춤판을 벌이며 문화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경남의 소외지역을 찾아가 흥겨운 경로공연을 개최해 어르신들이 노년의 삶을 건강하게 즐기고,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역전통예술을 계승해나가는 젊은 풍물단체 ‘문화두레 어처구니’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은 현대적으로 각색한 유쾌한 퓨전 판소리로 시작해 신명 나는 문둥이 탈춤으로 이어졌다.

 오광대 할미ㆍ영감 과장에 이르러 할미와 영감의 과장된 몸짓과 익살스런 대사에서 빚어지는 풍자와 해학이 어르신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출연진들이 모두 나와 신명 나는 풍물을 선보여 흥을 돋웠다.

3.4년째 이어진 창원성심원 러브투게더 콘서트

 지난 13일 창원 북면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 성심원에서 250여 명의 어르신과 지역주민,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송년콘서트가 열렸다.

 이미 북면지역에서는 매년 12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러브투게더 콘서트다. 공연주관을 맡은 경남쳄버쏘싸이어티(대표 차문호)의 대중적인 선곡의 클래식 연주로 편안하게 문을 연 음악회는 두 시간 동안 다양한 레퍼토리로 이어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공연은 대구가톨릭음악원 뿌에리 깐또레스 청소년합창단의 특별초청 공연이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뿌에리 깐또레스 청소년합창단은 국내 최초의 그레고리오성가, 무반주 합창전문 합창단으로서 이날 공연에서는 넬라판타지아, 아름다운 나라 등 주옥같은 곡들을 섬세하고 감미로운 창으로 들려줘 관객석을 온통 감동으로 물들였다.

4.암환자 치유 음악회 연 덕유산 자연사랑병원

 지난 16일 거창군 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암환자 전문병원인 덕유산 자연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들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유 음악회가 열렸다. 눈발을 헤치며 2시간 거리를 달려와 공연을 펼친 경남쳄버쏘싸이어티는 영화음악, 드라마음악 등 친숙한 곡들을 연주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바리톤 이종훈 교수가 청산에 살리라, 희망의 나라로를 힘차게 불러 환자들을 격려했다.‘동백아가씨’, ‘내 나이가 어때서’ 등 트로트 메들리 연주를 끝으로 한 시간 가량의 클래식 공연이 막을 내렸고, 직원들의 악기연주에 이어 진해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춤애 무용단이 진도북춤, 캔들 플라워, 하렘드럼, 윙 댄스 등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경남쳄버 김정원 팀장은 “환자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연주했고, 우리의 진심이 통했는지 환자들이 너무나도 밝게 웃으며 호응해줘서 행복했다”며 “오히려 우리가 더 치유 받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5.어린이 사랑노래로 ‘훈훈’한 의령요양원

지난 17일 의령요양원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입소자 및 지역 어르신들이 모인 가운데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초청공연단체는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이었다.

 알록달록 한복을 입은 귀여운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어린이들은 전통민요 ‘경복궁 타령’ ‘아! 아리랑’을 시작으로 공연을 열었다.

 또한 유명한 동요 ‘고향의 봄’과 대중적인 뮤지컬 메들리를 실수 없이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어린이 특유의 맑고 투명한 음색의 노래들이 퍼져나가며 요양원을 훈훈함으로 가득 채웠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캐럴 메들리였다. 핑크색 드레스에 산타모자를 쓰고 등장한 어린이들은 징글벨, 화이트 크리스마스, 울면 안 돼, 루돌프 사슴코 등 유쾌한 캐럴을 깜찍한 율동과 함께 선보여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지역의 문화 소외 이웃들을 위한 문화나눔 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의령요양원에서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이 핑크색 드레스에 산타모자를 쓰고 캐럴 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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