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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와 친구가 돼 너무 행복해요”
“글자와 친구가 돼 너무 행복해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4.12.25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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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도서관 늘배움학교, 조금도 할머니 등 56명 졸업장
▲ 지난 가을 늘배움학교 학생들이 현장학습으로 밀양 표충사를 다녀왔다.
 “한 자 한 자 알아가는 글자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고 글자들이 내게 다가와 친구가 돼 줘서 정말 좋았다.”

 경남도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초등학력인정 성인문자해득교육’ 3단계 과정을 마친 조금도(82) 할머니가 졸업식을 하루 앞둔 26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해도서관(관장 김덕화)은 초등학력인정 성인문자해득교육과정 ‘늘배움학교 졸업식’을 26일 10시 30분 시청각실에서 개최한다.

 이날 최고령 조금도 어르신 등 올해 3단계 교육 과정을 모두 마친 56명의 학생들이 초등학력 인정으로 졸업장을 받게 된다.

 졸업식에는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최학범 경남도의회 교육위원장, 김해시 지역 내 초ㆍ중ㆍ고 학교장 및 도교육청 소속 직속기관장, 졸업생 가족, 평생학습 수강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졸업생들을 축하한다.

 김해도서관은 2012년 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성인문자해득교육 시범운영기관으로 지정돼 그 해 3월 어르신들을 모시고 입학식을 했다.

 2012년 1단계(초등1~2학년) 과정, 2013년 2단계(초등3~4학년 과정, 2014년 3단계(초등5~6학년) 과정을 운영했고 늘배움학교 학생은 60~80대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나이가 67세다.

 김복점 졸업생은 “기역, 니은, 자음만 겨우 익히다가 늘배움학교에서 미술ㆍ음악ㆍ영어ㆍ한자ㆍ특별활동 시간이 되면 ‘한글만 공부하면 되지 이게 무슨 소용 있노’ 하면서 선생님을 곤혹스럽게 했는데 은행잎이 세 번 지는 것을 보고나니 온점ㆍ반점은 물론 영어ㆍ한자ㆍ읽기ㆍ편지ㆍ그림까지 그리고 있는 우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임 졸업생은 “글자도 모르는 저에게 이만큼이라도 알고 편지글을 쓴다는 게 기적같아 기쁘기가 그지없었다. 이젠 남에게 속지 않을 것 같아서 세상 살아갈 힘이 생겼다. 늦깎이 학생들을 아낌없이 지도해준 선생님과 김해도서관 관장님 등 늘배움학교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덕화 관장은 “늘배움학교 졸업생들의 그동안의 학습에 대한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초등학력인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급학교 진학과 더 큰 배움으로 발전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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