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에 다시 흥겨운 노랫가락이…
화개장터에 다시 흥겨운 노랫가락이…
  • 이명석 기자
  • 승인 2014.12.22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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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석 제2사회부 국장 대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말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구경 한 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예전에 경상ㆍ전라도 주민들의 정겨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이웃사촌의 도타운 정이 넘쳐났던 화개장터가 큰 화를 당했다. 예전의 명성은 많이 퇴색돼도 조영남의 목소리를 통해 전국에 메아리쳤던 화개장터가 다시 우리를 찾아온지도 오래됐다.

 이 화개장터가 지난달 27일 새벽 3시께 원인 모를 화재로 삽시간에 점포 41개를 태워 2억여 원의 피해를 입은 화개장터 상인들은 아직도 가슴에 아픔을 안고 있다.

 화개장터 이전 구 장터는 1726년(영조 2년)부터 화개면 탑리 화개천변에 개장됐다고는 하나 영조 이전에도 이곳에 장이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화개 부곡은 협포라 하기도 한다. 주(州-진주) 서쪽 126리에 위치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화개장터는 1894~1981년 4월 6일 승려 김주석이 주도로 화개시장에서 정상근, 양봉원 등 학생들과 함께 두 차례 독립만세 시위를 역사적인 장소다.

 예전엔 화개시장은 전남 구례 광양과 하동 등 영호남 주민들 간에 맺어진 사돈끼리 장날이면 돼지국밥 단술집 대포집 등에서 정담을 나두던 정겨운 장소였다. 특히 80여 년 전만해도 남해 여수 삼천포 등지 상인들이 소형 목선에 생선 등 해물을 섬진강으로 운반해 화개장터에서 팔고 오후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쌀 화목 등을 매입 물물교환 장으로도 각광받아 온 시장이기도 하다.

 대통령 소속 국민도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이 지난 8월 12일 동서 화합의 상징인 하동 화개장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동군은 영호남의 물류교통의 중심지며 동서화합의장소로 각광받아 오고 있는 화개장터 앞 섬진강 뱃길복원 및 수상레저 기반 조성사업의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용역비 30억 원의 국비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이번에 불탄 화개시장은 2001년 9월 25일 화개면 면사무소 앞 국도변 8천226㎡에 화개장을 이전 구 난장 4동 등 모두 25동에 점포 164개의 지붕은 옛날 장터를 상징하기 위해 초가지붕으로 된데다가 대장간까지 설치 옛날 시장을 그대로 재현된 시장이다.

 2001년 가수 조영남이 시장 개장날 화개장터 노래 히트곡이 공연되고서부터 매일 수천여 명이 붐비고 있는 시장이다. 전국 재래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화개장터만은 날로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부 불편 화개장은 장옥 주차시설 부족으로 시장구실도 못하고 있는데다 화재위험도도 높다. 현 장터에서 300여m 떨어진 화개면 탑리 575번지 다목적 광장 예정지는 현 시장보다 6배가량인 5만 278㎡이기 때문에 현 시장은 가뜩이나 부족한 주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전이 바람직하다.

 화개장터가 있는 탑리는 신라 경덕왕 재위(742~764년) 때부터 화개가 행정지명이고 되고 1018년(고려 현종 9년)부터는 진주에 귀속되기도 했다.

 1702년 (조선 숙종 28년)에 하동군 화개면에 편입됐다. 또한 이곳에는 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봉상사가 있던 곳으로 지금까지 3층 석탑이 남아 있어 탑몰, 탑촌, 탑동으로 불려 왔고 화개천을 사이에 두고 장터와 구분하기 위해 원탑이라 불렀다. 시장과 면사무소, 파출소, 우체국, 농협 등이 있는 역사의 고장으로 화개장터의 여국적 보전을 위해 이 기회에(가칭) 다목적 광장부지로 옮기고 시장장옥도 초가지붕보다 기와지붕으로 교체로 화재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화개장터 이전에도 역사 깊은 화개장터의 영구보존을 위해서는 각종 역사 조형물과 누구나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 영호남 화합 석탑 쉼터 공원을 조성 옛날과 같은 이웃사촌들이 찾아와 정담을 나눌 수 있는 화개장터를 만들어야 한다.

 경상ㆍ전라 주민의 마음의 고향 같은 화개장터가 화재로 인해 변화의 기로에 섰다. 외형 변화보다 더욱 주민들의 마음에서 더 친근한 장터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화개장터 절반이 잿더미로 변했지만 그 속에서 흥겨운 “구경 한 번 와보세요”라는 노랫가락가 다시 울리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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