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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밀 경쟁력 강화
국산 밀 경쟁력 강화
  • 이종렬
  • 승인 2014.12.18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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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밀은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주식이었던 쌀과 함께 재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돼 왔던 것으로 보이며 국수, 밀, 빵 등의 원료로 사용돼 현재 연간 소비량이 전체 곡물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밀의 소비량이 늘어났지만 국산밀은 1% 에 불과하며 대부분 저렴한 수입밀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밀은 장기간 운송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농약과 보존제 사용으로 안정성 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지닌다.

 그에 반해 국산밀은 소규모 농업으로 쌀과 함께 2모작으로 이뤄지는데 추운 겨울에서 초여름에 수확해 병충해가 없는 시기를 지나기 때문에 농약 처리를 할 필요가 없어 안전하고 수입밀에는 없는 복합다당류가 포함돼 있어 영양학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산 밀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실험 등을 포함 수년에 걸친 농약 잔류시험에서 84종의 농약 전체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국산 밀은 수입밀보다 인체 면역 기능이 2배나 높으며 항산화작용을 통한 항노화효능이 월등히 높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국산 밀의 대기정화 효과는 국내 재배가 가능한 100만㏊ 재배시 산소 300만t 생산으로 그 파급효과는 연간 2조 8천700억 원에 달한다. 수입밀은 자라는환경이 달라 다른 생리구조를 갖게 되며 생성되는 물질 또한 다르다.

 동의보감에서도 국산 밀은 파상풍, 황달, 종기 등이 치료제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밀은 간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이처럼 국산 밀이 우수한 것은 수입밀과는 기본적으로 재배되는 토양이며 환경이 우리 것이고 재배시기도 차이 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국산밀의 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밀 품종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공식품 업체와 손을 잡았다.

 강력분 종자인 금강밀은 글루텐 함량이 높고 식감은 부드럽고 포근해 밀가루와 국수 제조용으로 적합하다. 빵을 만드는데 좋은 조경밀은 국산밀 재배 면적의 10%를 차지하며 산업체와 연계해 우리밀 전병이나 감자라면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국산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주 우리밀 재배단지에 고소밀 단지를 조성해 ‘우리밀 초코파이’를 개발했고 천안 호두과자에 사용되는 수입밀을 국산밀로 대체하기 위해 천안지역에 금강밀 재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국산밀 재배면적의 확대, 웰빙 열풍으로 인해 사람들이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국산밀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 소비자들의 입맛과 편의성, 기능성까지 고려한 다양한 제품 개발로 국산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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