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하늘이 보낸 천사
내 딸은 하늘이 보낸 천사
  • 김민창
  • 승인 2014.11.24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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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장
 2천500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딸이 사고가 난 날이었습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발버둥 치며 저세상을 앞에 두고 살아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딸은 말을 하지도, 앉고 걷지도 못했습니다. 바라만 봐야했던 부부에게 이제 장애아동 부모라는 말이 따라다닙니다.

 하루 2시간밖에 자지 못했던 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 줬습니다. 딸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렀습니다. 이 시간까지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부부의 힘이요, 가족의 힘이었습니다. 희망이라는 글자 앞에 현실을 받아들이며 딸을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땅에 몸이 정상인 사람도 많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병든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습니다. 마음이 순수하고 깨끗함을 느낍니다.

 하늘이 주신 천사, 아이들을 돌보면서 더 큰 사랑이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통에 눈물 흘리는 딸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2천500일에 가까운 시간을 힘들게 이겨내고 있는 딸을 통해 세상 속에 사랑을 많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났습니다. 그 전까지 몰랐던 장애우의 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젠 그 아이들이 제대로 보입니다.

 우린 함부로 남을 생각하고 평가합니다. 자기 기준에서 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해가 아니라 오해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아니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세상에 참이라는 말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참된 부모, 참된 스승, 참된 사랑이라는 말을 찾아 세워야 할 때가 됐습니다.

 딸을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왜 그렇까?’ 하구요. 긍정적으로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겠죠. 부모의 마음으로 보면 좋아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딸은 저에게 가장 소중합니다. 그 딸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야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참된 사랑을 가르쳐 줍니다. 부모는 자식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힘든 몸을 이끌고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사랑은 자기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남이 기쁘면 자신도 기쁘기 때문이죠. 거짓된 사랑은 자기가 기쁘기 위해 하는 사랑입니다. 딸이 환하게 웃을 땐 행복합니다. 그것이 참된 사랑이 아닐까요?

 오늘도 딸은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또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딸과 저는 오늘도 열심히 살 것입니다. 딸과 함께 손 잡고 걸어가는 날을 꿈꿉니다. 그날이 오길 바라면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땅에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하늘이 보내주신 사랑 앞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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