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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혹선충 방제연구로 피해 예방을
뿌리혹선충 방제연구로 피해 예방을
  • 심준수
  • 승인 2014.11.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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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준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뿌리혹선충이란 멜로이도기넷과 뿌리혹선충속에 속하는 선충을 통틀어 이르는 것으로 풀과 나무뿐 아니라 광범위한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며, 기생하는 부위의 조직이 부풀어 혹 모양이 된다. 뿌리혹선충의 길이는 약 1㎜정도의 크기로 토양 속에 기생하며 4번의 번데기 상태를 거쳐 성체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성이 있는 제2령의 선충이 식물체 뿌리에 감염 후 3~6주 뒤에 증식하면 암컷은 알을 낳고 부화 후 다시 뿌리에 감염하기를 반복한다. 감염 후 뿌리혹선충은 식물체 뿌리에 여러 개의 혹을 만들어 양분과 수분을 흡수해 식물체의 생장을 방해한다. 또한 선충 침입으로 인해 연약해진 뿌리조직에 병원균이 침입해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 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당근뿌리혹선충, 고구마뿌리혹선충, 땅콩뿌리혹선충으로 당근뿌리혹선충은 인삼, 당근과 같은 노지재배에서 피해를 주고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고구마뿌리혹선충과 땅콩뿌리혹선충은 토마토, 오이 같은 시설재배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뿌리혹선충은 식물체의 뿌리 속에 기생해 생활하기 때문에 농약으로 인한 방제효과가 낮으므로 일단 감염이 시작되기 전에 예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열과 건조에 약한 선충의 특성을 이용해 태양열 소독을 하거나 한 경작지에 여러 가지의 다른 농작물을 돌려가며 재배하는 윤작을 실시하기도 한다. 또한 저항성 품종들을 재배하기도 하고 선충에 오염되지 않게 농기구를 소독하는 것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뿌리혹선충 유전자 기능규명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고 있고, 이러한 유전정보들을 분석해 선충 방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알려진 사실로는 메리골드 천수국과 만수국으로 뿌리혹선충 방제용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금잔화(포트 메리골드)퇴비는 오히려 뿌리혹선충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 것이다. 따라서 금잔화로 만든 퇴비를 뿌리혹선충 방제용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특히 비닐하우스에서 참외와 오이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뿌리혹선충 방제를 위해 ‘메리골드’로 만든 퇴비를 이용하고 있으나 메리골드 종류에 따라 효과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경북도농업기술원(원장 채장희) 유기농업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형태적으로 유사한 메리골드 퇴비와 금잔화 퇴비를 이용해 뿌리혹선충 방제 효과를 시험한 결과 메리골드 퇴비는 뿌리 혹선충에 대한 저항성이 높았으나 금잔화 퇴비는 오히려 뿌리혹선충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설재배 참외ㆍ오이의 경우 연작을 하면 뿌리혹선충에 감염, 뿌리에 많은 혹이 생기고 토양에 양분과 물 흡수가 잘 안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객토ㆍ윤작ㆍ담수ㆍ태양열 소독 등 친 환경적 방제를 실시하거나, 뿌리혹선충을 억제하는 식물로 알려진 메리골드ㆍ금잔화 등으로 퇴비를 만들어 살포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작물의 수량과 품질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뿌리혹선충에 대한 지속적인 방제연구로 농가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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